2010. 9. 16. 15:49ㆍ산행일기
산행일자 : 2010년 8월 21일
산행코스 : 한계령휴게소 - 한계령삼거리 - 대청방향 서북능선길 - 표시목(9-11) - 독주폭포(만장, 천장, 백장) - 남설악매표소(오색)
참석자 : 피터팬, 레테, 펭귄, 가을향기, 샷마스터, 그리고 나.
산행시간 : 약 9시간
카페에 피터팬님의 독주폭포 공지가 떴다.
설악 공룡의 아픔이 사그러들고 슬슬 설악이 또 그리워지던 찰나에, 설악에서 경관이 가장 좋은 길 중에 하나라는 서북능선길을 걷는다고 하니 독주폭포는 제껴 두고라도 바로 콜을 받는다.
사실, 지난 주 명성산 산안폭포의 웅장함을 보고 전율을 느꼈는데, 폭포가 다 거기서 거기지...뭐 하는 생각으로....
한계령삼거리에서 바라다 본 파노라마 풍경.
9-11 표시목에 자리 잡고, 점심 준비를 하느라 분주한 손길..
레테표 묵밥, 가을향기표 골뱅이 소면무침, 펭귄표 뼈없는 양념통닭 등에 온갖 과일과 디저트까지... 푸짐하게 한 상 차려 먹는다.
설악의 야생화들.
며느리밥풀꽃
금강초롱
투구꽃
바위떡풀
벌개미취
이질꽃
바위떡풀??
비지정 등로에 접어들면서 피터팬님의 야생화 촬영금지령이 떨어진다.
어두워져서 독주폭포도 제대로 구경 못하고 길 잃어 고생하기 싫으면 발걸음을 빨리하라신다.
대답은 모두 시원하게 잘 하지만, 이건 뭐 예비군들도 아니고.... 5분도 지나지 않아 카메라 꺼내서 촛점 맞추고 있다.
후미에선 대장님~~ 얘 또 사진 찍는대요~~~ 일러 바치면서... 킬킬 대면서...
대장님만 앞에서 속이 타들어간다. 열심히 선두에서 후미를 끌어 당기지만, 행여나 등로도 불투명한 곳에서 낙오가 생길까봐 멀리 가지 못하고 자꾸만 뒤돌아 보며 확인하고 또 확인....
한참을 길도 잘 보이지 않는 숲속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걷다 보니 시원한 물소리도 가까워지고 물이 머무는 소도 나타난다.
드디어 눈 앞에 모습을 드러낸 독주폭포 만장의 웅장한 전경.
예년에 비해 수량이 좀 적다고는 하지만, 보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쫘악 돋는다.
어떻게 자연이 이런 광경을 연출할 수가 있을까.....
사진으로는 도저히 그 감동의 1퍼센트도 담아갈 재간이 없다.
독주폭포 천장.
만장을 보고 내려온 이후라 가슴 뛰는 감동은 다소 덜 하지만, 물줄기의 형상이 멋있다.
솔맨님의 물개쇼를 아쉬워하면서 백장으로 이동한다.
독주폭포 백장.
규모와 낙차는 크지 않지만,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면서 독주폭포의 마지막 물줄기를 다소곳하게 모아 마무리의 여운을 남긴다.
오색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되는 지점을 확인하고 남탕, 여탕을 나누어 알탕을 한다.
난생 처음이었지만, 솔맨님이 왜 "물개"가 되셨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의 개운함이다.
앞으로 솔맨님을 능가하는 전문 물개쇼맨으로 거듭나리라.....다짐하며, 정상석 하나 못 건졌지만 훨씬 더 가슴 벅찼던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저녁 메뉴로는 막국수로 정하고 서울로 향하는데,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막국수 집이다 싶으면 이미 지나쳐서 차를 돌리기 애매하고... 미리 발견해서 준비하고 천천히 접근해 보면 문을 닫았고...
하산길에 흘린 땀으로 모두가 갈증을 느끼면서 시원한 막국수를 머리에 입력해 두고 있는 터라 다른 메뉴에는 관심이 없고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듯이 혈안이 되어 막국수 집을 찾는 것에 집착한다.
결국 홍천을 지나 양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동치미 막국수집을 발견하고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완벽한 하루의 끝을 장식한다.
막국수 잘 먹고 나와 식당 앞의 주유소 조명이 예뻐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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