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가을 소백산

2010. 10. 20. 13:53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0년 10월 2일

- 산행코스 : 소백산 (어의곡리-비로봉-국망봉-늦은맥이재-어의곡리, 원점회귀)

- 산행동무 : 레테, 몽몽님, 산여인

 

원래 예정되었던 사량도 지리망산이 비예보로 폭파되고, 소백산팀이 전격적으로 구성된다.

일찍 시작해서 일찍 마치자는 취지로 새벽 5시에 양재에서 접선을 시작해서 8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지만, 마치는 시간은 시작시간과 관계가 없더라...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일출도 만나고, 이름 모를 산의 허리를 휘어 감은 운무도 보면서 오늘 소백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어의곡리에 도착한다.

 

새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길가에 사람머리만한 예쁜 꽃을 신기하게 바라보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비로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은 햇살이 가득 내리 쪼이는 화창한 날씨이다.

 

 

 

소백의 정상 능선에 올라 선다.

아랫쪽과는 다르게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안개 속에 귀가 멍할 정도로 엄청난 칼바람이 "내가 바로 소백이야~~" 하는 듯이 몰아치고 있다.

 

 

 

비로봉에서 하늘이 열렸다면, 아마도 한시간은 족히 머물렀을 터이지만... 보이는 것이 없으니 간단히 인증샷만 하고 바로 국망봉을 향해 간다.

적당히 바람이 잦아드는 장소에서 레테님이 준비해 오신 오뎅 만두국을 끓이고, 산여인님이 평소에도 드시는지 모르겠지만...온갖 재료로 버무러진 영양밥과 밑반찬들을 곁들여 식사를 한다.

 

국망봉으로 향하는 길은 군데군데 하늘이 열려 소백의 속살을 살며시 드러내어 준다.

 

 

 

저~기 바위 너머로 국망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걸어온 능선길.

 

 

 

 

오늘 소백에서 첫 시운전을 시작한 마인들 아일랜드 프로 와이드...

목이 길고 바닥창이 딱딱해서 발목이 잘 꺽이지 않는 중등산화에 처음 접하다 보니 보행하는 데 적응이 안되어 초반 출발부터 고생을 좀 한다.

쉴 때마다 끈 묶는 방법도 바꿔보고, 양말도 만져보고... 비로봉에 도착할 즈음이 되니 뻣뻣하던 가죽도 약간은 부드러워지고 요령도 터득해 간다.

15킬로미터 이상을 걸으면서 하산할 때의 너덜길을 걸으면 분명 발바닥에서 불이 나고 뻐근했을 터인데, 확실히 발은 편하다.

땀이 배어 양말이 축축한 느낌도 거의 없다.

그러나......

 

몽몽님과 산여인님은 빨리 내려가서 차를 가지고 올라 오기로 하고, 나는 천천히 사진도 찍고 계곡물을 즐기면서 간다.

이곳에서 세수를 하다가 물기 있는 바위를 밟아 쭉 미끄러지면서 왼발을 빠뜨린다.

 

한 번 빠진 경험이 있는지라 조심 조심 바위를 밟으며 건너는데, 여지없이 물기 있는 바위에서 미끄러져서 이 곳에선 오른발을 빠뜨린다.

 

건너편에서는 산여인님과 몽몽님이 차를 가져와서 기다리고 계신 마지막 계곡을 건너는 장소에선, 이미 주눅이 들대로 들어, 도저히 물기 있는 바위에 발을 올려 놓을 엄두를 내지 못하고 X 마려운 강아지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물을 건너지 못한다.

결국 신발을 벗고, 족탕한다는 생각으로 맨발로 건넌다.

마른 바위에서는 그런대로 문제가 없었으나, 젖은 바위에선 그야말로 쥐약이네...

 

레테님과 산여인님이 보내 주신 멋진 모델의 자태...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이 시간부터 산행을 시작할 솔맨님과 가을향기님을 떠올리면서, 뿌듯한 마음을 안고 단양의 맛집, 마늘떡갈비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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