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산 산행기

2011. 12. 26. 00:10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12월 25일

- 산행코스 : 휴양림매표소-가삽고개-가리산1봉-석간수-무쇠발재-매표소(원점회귀)

- 산행동무 : 솔맨, 펭귄, 몽몽, 산여인, 샷마스타

 

지난 주말, 지리종주를 취소하고 실의에 빠져 산행을 못했는데, 이번 주말도 크리스마스다.. 한파다.. 하는 것들 때문에 산행하기가 여의치 않았다.

어제,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오랫만에 아이들과 처가집을 찾아가 휴가나온 조카 녀석도 보고 고기도 구워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저녁 무렵 대둔산행팀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25일 가리산을 가자고 제안을 받는다.

올겨울 최고의 한파가 찾아 온다는 25일을 앞두고 애초의 계획은 일단 자고 일어나서 바깥 기온을 봐가며 근처의 삼성산이나 한바리 도는 것이었는데, 대둔산행팀의 왁자지껄한 차안의 분위기가 부러웠는지 덜컥 콜을 받아 버리고 무척 후회를 했다.

엄청 춥다는데... 게다가 수도권보다 4~5도 더 기온이 낮을 것이라고 하는 홍천으로... 내가 미쳤지~

 

출발하는 당일 새벽까지도 갈등에 고민하다 단단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정 못견디게 추우면 차에 가서 히터 틀어 놓고 잠이나 잘 요량으로...

 

가리산휴양림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워낙에 단단히 싸매서 그런지 걸을만 하다.

 

 

 

 

올 겨울 처음 등장한 싸이보그 복장.

내가 직접 고안해서 제작한 안경에 김이 서리지 않는 안면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출발~~

 

 

 

 

가끔 급한 경사의 깔딱이 몇군데 나오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걷기 좋은 흙길과 눈길이 이어져서 좋았다.

 

 

 

 

 

 

 

 

어째 올라가면 갈수록 날씨가 점점 포근해 진다.

따뜻한 햇살이 내내 비추어 주다 보니 단단히 껴입었던 옷들도 하나씩 벗어 내고 안면마스크도 답답하게만 느껴진다.

눈밭에서 울 애인과 드러누워 이렇게 뒹굴며 놀아도 될 정도로 따뜻한 날씨...

 

 

 

 

 

 

 

 

양지바른 쉼터에 앉아서 쉬어가며 펭다방표 커피도 한 잔.

 

 

 

 

 

 

 

 

 

 

 

 

 

 

 

 

 

 

 

1,2,3봉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이전까지의 편안한 숲길과는 완전 딴판으로 아슬아슬한 암릉구간으로 신경을 바짝 써야 한다. 

 

 

 

2, 3봉 가는 길목의 전망 좋은 장소에서 사방팔방으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압권이었다. 

 

 

 

파노라마로....

 

 

 

 

 

 

 

가리산 큰바위얼굴이라고 하는데... 그다지 닮은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신기하게도 바위 틈새로 졸졸 흘러 내리는 석간수.

누가 옆에서 이것 때문에 100대 명산에 지정되었다고 했는데... 찾아 보니 가리산이 홍천강의 발원지이고, 소양강의 수원인 점이 고려 되었다고 한다.

 

 

 

 

몸에 좋은 석간수 앞에서 한참을 노닐며 남은 간식도 다 털어내고....

 

 

 

 

 

 

 

 

 

 

 

 

 

 

 

 

 

 

 

 

 

 

 

 

 

 

 

 

이른 시각에 서울에 도착하여 늦은 점심겸 저녁으로 연포탕과 낙지볶음으로 식사를 한다.

오늘 마저 춥다고 집에 처박혀 지냈다가는 후회가 컸을 것 같은 하루... 몸을 움직이니 뭉쳤던 근육들이 풀어지는 느낌이다.

기분이 상쾌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주 산행을 쉬었다고 이 정도 산행에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 다리가 뻐근함을 느낀다.

1월7일 겨울지리종주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 주말은 종주대비 전지훈련을 열심히 해야겠다. 낙오하면 안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