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1. 00:00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10월 30일
- 산행코스 : 용문골-칠성봉전망대-케이블카승차장(하행)-금강구름다리-삼선구름다리-마천대-낙조산장-낙조대-배티재
- 산행동무 : 나홀로
주말 비소식에 산행지를 잡지 못하고 얼렁뚱땅 한주가 다 지나가고, 금요일 저녁이 되어서 비 안오고 몸상태가 좋으면 대둔산을 혼자라도 다녀오려고 결심하게 된다.
대둔산 산행은 이전에도 벌써 3번이나 나가리가 났던 산행으로 유난히 인연이 닿지 않는데, 이번에도 마음만 있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여차하면 가까운 운악산이라도 다녀올 대안을 마련해 놓고, 워낙에 인파가 넘쳐 난다는 소문을 들은 터이라 새벽 4시에 출발할 계획으로 알람을 맞추어 놓고 잠이 든다.
결국, 새벽잠을 견디지 못하고 한시간여를 더 자고, 5시 조금 넘은 시각에 차를 몰고 완주로 출발한다.
들머리를 어디로 잡을지 계속 고민을 하다가 상가지역과 배티재의 중간에 위치한 용문골에서 시작한다.
사실, 용문골은 얼마전 등로에 낙석이 흘러내려 위험지역으로 출입을 금지한다는 팻말이 입구에 있었지만 몇몇 사람들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도 슬그머니 따라 들어 간다.
용문골의 아래쪽은 곱게 단풍이 물들어 있었다.
신선암. 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이곳이 최근 등로를 덥쳤다는 낙석무리. 살벌~~ㅋ
좌측으로 가면 케이블카 승차장을 만나고, 우측 칠성봉전망대 갈림길을 지나 계속 올라 가면 마천대-낙조대 능선을 만나게 된다.
나는 칠성봉전망대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대둔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를 보러 케이블카 승차장으로 빙 돌아 올라간다.
용문굴.
용문골에서 오르는 이유는 이곳, 칠성봉전망대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배티재가 가장 높으니 힘이 덜 들 것이라는 생각에 배티재에서 오르려고 했는데, 하산하며 보니 개뿔...전망이 하나도 없는 숲길인데다 오르락 내리락이 심해 더 힘들 것 같다.
안개만 걷혔으면 얼마나 좋을까? 조금 기다려 볼까? 고민하면서 한동안 머물렀던 곳이다.
지난 주말이 최고였다고 한다.
화각이 딸려 6장을 찍어 파노라마로 붙여 보았다. 아~~ 광각렌즈.....ㅋ
케이블카 승차장 앞마당. 뒷편은 매점인데, 줄을 쳐 놓고 음식 사먹지 않는 사람 넘어 와서 의자에 엉덩이라도 걸치려 하면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라.
이곳부터 마천대까지 개념없는 행락객들과 상인들의 호객행위 등등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
이래서... 덕유산도 그렇고, 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산이 망가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다리 중간에서 인증샷한다고 가다 서다를 반복...
삼선구름다리는 안개에 가리고....
겨우 금강구름다리를 건너 와서 뒤를 보니 사람들이 더 늘었다.
케이블카 운행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계속 몰려 오는 모양이다.
삼선구름다리는 더 심각. 우회해서 산길로 올라 간다.
삼선구름다리 위로 돌아 올라가서 바라 본 풍경.
마천대. 인증샷할 엄두도 못 내겠다. 완전 돗대기 시장...ㅋ
그냥 주위의 풍경이나 몇장 담고 얼른 자리를 옮긴다.
계속 안개 속에 싸여 있던 대둔산에 이제 슬슬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햇살을 받으니 색감도 살아 나고,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
명산은 명산이다. 그러나 너무 늦은 감이....
낙조산장에 들러 또 놀다가... 과일도 먹고, 구름과자도 먹고....
산에 올라오면 내려가기 싫다. 그냥 이렇게 혼자 앉아서 노는 것도 재미있다.
이제 낙조대만 올라가면 오늘 일정 땡인데... 아쉽다.
낙조대에서 내려다 본 능선길.
이제 하산이다.
상가지역으로 가는 것은 끔찍하고, 가 보지 않은 배티재로 향해서 하산한다.
배티재란 이정표는 오늘 산행을 통털어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낙조대에서 태고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장군약수터/오대산 방향으로 우회전, 그리고 오대산 오름길에 우측으로 떨어지는 길로 빠지면 된다고 한다.
여기까진 내리막이고, 이곳부터 오대산 오름길이 시작하는데, 우측에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배티재로 못가면 무조건 배티재~상가지역 사이 어딘가로 나오겠다 싶어 빠졌는데, 갈수록 길이 뚜렷해 진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배티재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내 뒤에 오던 팀도 배티재로 가던데...그 사람들은 오대산으로 올라가다 빠지는 모양이다..ㅋㅋ
저~기, 내가 주차해 놓은 용문골 입구 자리가 보인다.
다니는 사람 딱 한명 만났던 길. 덕분에 한적해서 좋았다.
그 분한테 물어 봤더니 배티재 가는 지름길이 맞다고...
배티재로 가는 길에 한번 더 배팅, 그냥 엉성한 숲길을 가로질러 용문골 방향 차길을 향해 중간에 떨어진다.
어찌 어찌 너덜길도 지나고, 가시 박힌 철조망도 타고 넘으며 내려 왔더니 철책을 만난다. 모양새 빠지게 타고 넘으려다 옆을 보니 철문이 보이길래, 큰기침 한 번 하고 버젓이 문을 밀고 나와 산행을 끝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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