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관악산 종주 산행기

2011. 11. 21. 00:32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11월 20일

- 산행코스 : 관악역 삼성초교-제2전망대-삼성산 국기봉-통신탑-무너미고개-학바위능선-연주대-관악문-남태령관문사거리

- 산행동무 : 솔맨, 강선수

 

지난 주말, 생전 처음 걸어본 장거리 산행이었던 청광종주를 약간의 하자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무사히 마치고 뿌듯한 마음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어느 산이 몹시 고프신 분께서 "청광" 받고 "삼관우" 레이스를 날리신다.

판을 구경만 하시시던 두분이 갑자기 달려 들어 콜을 다 받으시고, 냉정하게 판세를 분석하고 있던 나는 뒤도 안보고 바로 다이~ㅋ

그냥 죽기는 아까운지라, 막강한 자금력으로 가난한 중소기업 말려 죽이는 비정한 대기업들이란 비난을 퍼붓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아는 척 한다고 삼관우청광이란 단어를 꺼낸 죄로 "다이"를 외치고도 중간지원이란 책임을 떠안게 되고 말았다.

참고로, 삼관우청광이란 삼성산-관악산-우면산-청계산-광교산 줄기, 50Km가 넘는 거리를 걷는 강남 5산, 혹자는 중간에 거치는 바라산과 백운산을 합쳐 강남 7산을 종주하는 코스를 말한다.

다음 주말, 이 코스를 걷는 세분에 대한 지원의 일환으로 솔맨님께 사전답사를 시켜드린다고 내 구역인 삼성-관악산 안내길에 나선다.

 

08:00 관악역에서 만나기로 한 솔맨님, 07:30분경에 전화를 드리니 쿨쿨~~

자금력만 든든하지 비정할 뿐만 아니라 상도의도 전혀 없는 대기업이라고 다시 한 번 씹어 드리고, 09:10에 만나기로 다시 약속을 한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 불쌍한 중소기업인들은 범계역 롯데리아에 들어가 햄버거 하나씩으로 아침을 때우며 사진놀이를 한다.

오늘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라고 얼어 죽을까봐 단단히 무장하고 온 강선수. 

 

 

 

최고급 롯데리아의 한우불고기 버거. 울 애인 몫도 하나 챙겨서 관악역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삼성초교 옆 삼성산 들머리에서 출발~~

 

 

 

 

 

 

앞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어, 우측에 보이는 삼성산 국기봉을 찍고 다시 좌측 뒤에 가려진 삼성산 통신탑을 거쳐 관악산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는 코스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안양시내. 좌측 시내 건너에 보이는 봉우리들이 수리산 일대.

 

 

 

삼막사와 그 위의 통신탑. 통신탑 건물을 좌로 돌아 임도를 만나면 약 20미터 따라 내려가다 우측으로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정표는 없고, 개조심 문구 뒤로 돌아 들어 간다. 

 

 

 

 

 

 

삼성산 국기봉.

 

 

 

관악산 방향.

우측의 올록볼록한 능선이 팔봉능선, 그 좌측에 관악산 송신탑과 연주대 사이로 올라가는 능선이 오늘 우리가 가야할 학바위능선이다. 

 

 

 

삼성산 송신탑으로 가는 길. 바로 앞의 칼바위 구간에서 다리가 후들거려 우측으로 우회한다.

여기서부터 관악산 사당역으로 하산할 때까지는 이정표가 거의 없다. 가 본 적이 없다면 제대로 길을 찾아 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

특히 관악산은 찾는 사람도 무척 많고 길이 많아 헛갈릴 일이 많은데... 군데군데 갈림길에 이정표를 설치해 두면 좋겠다는 생각.

 

 

 

무너미고개로 내려가는 중 서울대와 멀리 한강 너머의 북한산 일대를 조망해 본다. 

 

 

 

학바위 능선 오름길에 강선수가 준비해 온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집에서는 뭘 먹는지 모르겠지만, 산에 올 때의 도시락은 항상 럭셔리하다. 특별히 내가 좋아한다고 계란말이까지...

 

 

 

막걸리를 저런 통에 그냥 부어서 드시는 야생에 길들여진 솔맨님.

 

 

 

이게 아마도 학바위가 아닐까... 그 뒤로는 우리가 걸어 내려온 삼성산.

 

 

 

학바위능선 오름길에 평행하게 우측에 펼쳐진 팔봉능선의 하단부분을 담아 본다.

 

 

 

 

 

 

학바위능선의 정상 국기봉.  관악산에 국기봉이 몇개 있다던가? 그 국기봉 순례길도 있다고 한다. 

 

 

 

 

 

 

 

 

 

 

솔맨님과 강선수는 뒤쪽 어느 길에서 바위를 넘는다고 올라가고, 나는 우회해서 가다 살짝 알바를 하고....

결국, 바위를 넘던 강선수 오도가도 못하는 지경에 매달려 10분을 버티다가 어느 분의 도움을 받아 구출되고, 나는 연주대 아래 전망대에 먼저 도착하여 기다리며 여기저기 사진이나 담는다.

 

 

 

연주대 지나 가야할 사당능선.

첫번째 봉우리 넘어 두번째 봉우리에서 좌측으로 진행하면 사당역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그런데....ㅋㅋ

 

 

 

연주암. 

 

 

 

 

 

 

여지껏 관악산을 그렇게 다녔지만, 정상 인증샷을 오늘 처음 찍혀 봤다.

그렇게 안하던 짓을 하고 나니.... 하산길을 엉뚱한 곳으로 가게 되는 모양이다. 

 

 

 

이 절벽길을 처음 갔을 때는 정말 편하게 갔는데... 오늘 내려오는데 오금이 저려서 혼났다.

점점 갈수록 겁이 많아져서.... 

 

 

 

 

 

 

한반도지도 바위. 

 

 

 

 

 

 

관악문을 지나고 나타난 바위봉우리에서 좌측으로 빠지는 길을 우회길인줄 알고 솔맨님과 나는 질러 간다고 봉우리 위로 올라간다.

그게 우회길이 아니고 갈림길일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강선수와는 마당바위에서 만나자고 큰소리 치고는... 이미 잘못된 길로 들어와 과천 관문사거리로 떨어지는 길로 가고 있는 중.... 

 

 

 

 

 

 

관문사거리에서 버스를 타고 두어 정거장 거슬러 올라와 사당역에서 강선수와 다시 조우를 한다.

예상했던 강선수의 흐름에 대한 강의를 아니꼬운 마음으로, 하지만 오늘만큼은 절대로 반박이 안되는 상황에서 나와 솔맨님은 저녁 먹는 내내 들어야만 했다.

나도 오늘은 맥주를 한컵 비운다. 속도 좀 타고, 제 정신에 그 흐름에 대한 강의를 듣기가 너무 힘들었기에.... 

솔맨님도 막걸리를 두병이나 혼자 비우시고... 아마 나와 비슷한 심정이셨을까?

 

 

 

오늘 답사길에 미리 알바를 충분히 해 놓았으니, 다음주 본 산행 때에는 절대 실수가 없을 것이라 좋게 생각해 본다.

세분의 삼관우청광 특공대, 화이팅!!!

광교산 정상에 3인상 세팅해 놓고 기다리겠습니다~~~

솔맨님이 쏘신 저녁을 얻어 먹은 바람에 다음 주말, 나는 어디로 도망도 못가고 빼도 박도 못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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