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4. 21:17ㆍ여행일기
포항의 양이레님과 함께 했던 1박2일간의 이번 포항 여행길...
처음이나 다름없는 만남이었지만, 그냥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해 주셔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구석구석 잘 안내해 주셔서...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가슴 한구석에 가지고 있던 부담감을 나도 모르는 사이에 훌훌 털고 마음 편히 잘 놀다 온 여행이 되었다.
같은 취미를 비슷한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들과 이렇게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중에 하나인 것 같다.
여행의 첫째날, 내연산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들어가 흘린 땀을 씻어 내고 가는 길에 보았던 포스코 공장의 야경을 담으러 나선다.
모범주부 L님은 덤덤하신 "나홀로 뚜벅이 여행의 달인" B님과는 달리, 밤거리를 나가 돌아 다닌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엄청난 일탈을 경험한다는 듯이 흥분하기 시작하신다.
술도 못드시면서 포장마차를 가네.. 어쩌네 하시며....ㅋㅋ
저녁 먹은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배가 불러 그냥 적당한 장소를 물색해서 포스코 공장의 야경만 담는다.
둘째날 새벽, 포항의 유명한 일출포인트인 호미곶으로 나가 일출을 맞이 한다.
사실, 나는 바다 한복판에 사람들이 생뚱맞게 만들어 놓은 거대한 손바닥이 영 탐탁찮게 여겨졌었다.
같은 인공물이라도 주변의 경관과 자연스럽게 어울어지는 송정해변이나 자연 그대로인 추암해변의 일출에 비해 그 감동이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러가지 각도로 담아 본다.
엉큼한 손? 아니면 무서운 손?
카메라 세팅을 바꾸어서 다시 담는다.
손가락 사이에 끼워 넣어 보기도 하고...
바다에 떠 있는 상생의 오른손 반대쪽 육지에는 새천년기념관과 상생의 왼손이 있다.
상생의 손 포인트보다 더 내 마음에 들었던 일출사진들.
블루로드 트래킹을 마치고 "둥근잎꿩의비름"이란 이름도 희안한 멸종위기 야생화를 담으러 어느 산의 계곡을 탐방한다.
꼭 그 꽃이 아니더라도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을 만큼 아름다웠던 계곡이었다.
둥근잎꿩의비름 중에서도 이파리에 단풍이 들어 더 귀하다는 그것.
포항여행에서 돌아온 그 이튿날, 나 혼자 놀다 온 것이 좀 마음에 걸려 하늘공원에 산책을 나간다. 누구랑?
우리집 강아지 별이랑....
마눌님 모시고.....
하늘공원 억새밭에서 인증샷.
그리고 이번 주말 또 혼자 놀러가기 위한 자격증 갱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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