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3코스 (장항마을~금계마을)

2011. 9. 25. 13:23여행일기

- 날짜 : 2011년 9월 24일

- 코스 : 장항마을-매동마을-중황마을-상황마을-등구재-창원마을-금계마을

- 길동무 : 레테, 펭귄, 샷마스타

 

2주 연짱 지리다. 이번 주는 작년부터 벼르던 둘레길 3코스의 다랭이논을 보러 간다.

원래 3코스는 인월부터 금계까지 총 연장 20km에 달하는,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길고 힘들다는 코스인지라 우리들 놀멍쉬멍파의 컨셉에 따라 인월~장항마을까지의 약 7km 구간을 뭉턱 떼어 먹고 중간의 장항마을 입구인 장항교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한다.

 

장항교 들어 가기 전의 코스모스 밭에서 차를 잠시 세우고 코스 출발하기 전부터 사진 담는다고...

 

 

요기서부터 출발~~~

 

 

 

 

서울 촌놈인지라 이 모든 것들이 다 흥미롭게 보이기만 한다.

 

 

 

 

 

 

둘레길에서 거치는 마을은 옵션, 다음 목적지로 가는 지름길을 택할 수도 있고 마을을 둘러 우회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곳곳에 여행자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빈손으로 다녀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스 초반, 약간은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길이 이어졌지만, 그냥 시간에 쫓기지 않고 천천히 길을 걸으며 길가의 풀과 나무 그리고 멋진 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작년에 다녀 오셨던 레테님의 말씀에 의하면, 일년 사이에 길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방송과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많이 찾기 시작하니 주변이 개발되고 도로가 포장되며 원래 자연의 모습을 점차 잃어 가고 있나 보다.

 

 

 

 

 

 

야생화 박사인 펭귄님도 처음 본다는 꽃인지라 멸종위기종일 것이라고 큰소리 빵빵 쳤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무더기로 피어 있어서 결국은 잡풀로 전락해 버렸던 꽃.  그래도 이쁘게 생겼는데...

 

 

 

 

길 곳곳에 있는 쉼터와 식당들마다의 독특한 안내표지판과 메뉴판을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드디어 상황마을의 다랭이논 등장.

폭신폭신할 것 같아 보이는 질감과 노랗게 익어 들어가는 벼의 색감이 참 아름다워 무한셔터질에 들어간다.

 

 

 

 

 

 

 

 

 

 

 

 

 

 

레테님이 작년에 들렸다가 좋았다고 강추하신 등구재쉼터.

친절한 주인 내외분이 정감있게 툭툭 던지는 말과 서비스가 참 좋았다. 적당한 가격과 음식 맛은 기본.

서비스로 내어 주셨던 식혜, 공기밥, 막걸리... 우리 중에서는 술고래로 통하는 펭귄님이 막걸리는 거의 다 드시고 나와 레테님도 한잔씩 마셨다.  샷은 운전해야 한다고 역시나 거부...ㅋㅋ

 

 

 

 

 

 

 

 

배불리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방금 전에 몸과 마음을 내려 놓고 쉬었으니 여기는 패스~

 

 

무인판매대.  저 배낭에 쏙 들어 갈 것 같은 크기의 돈상자에 굳이 자물쇠를 채워 놓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오는 길과.....

 

 

가는 길... 길이 이뻐서 계속 발걸음을 붙잡았던 구간.

 

 

 

 

 

 

 

 

 

 

 

 

풍경소리님이 계신 여수에선 천왕봉이 보인다는데... 지리산 발치인 이 곳에선 구름에 가려 보이질 않는다.

 

 

 

 

석양빛이 비추이는 풍경이 참 아름다웠던 곳.

 

 

 

 

 

 

 

 

창원마을의 산촌체험시설.

 

 

 

 

 

 

갈림길에는 여지없이 어딘가에 길을 알려주는 표식이 숨어 있어 전의 강화나들길처럼 알바를 할 일은 거의 없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금계마을을 앞두고....

 

 

 

 

 

 

 

기다리고 있던 택시을 잡아 타고 장항마을로 돌아가는 택시비가 단돈 1만원.

인월로 나가 지리산 흑돼지삼겹을 맛있게 먹고 서울로 출발한다.

이제 다음 주 블루로드길, 그리고 올 가을 최고의 기대작인 10월 중순의 제주여행이 더욱 더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