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코스 (연미정~수정국수집)

2011. 9. 4. 15:57여행일기

연미정 아래 깔끔한 화장실에서 세수도 하고 몸을 다시 추스리고 나서 또 다시 길을 나선다.

잠시 기다리는 사이 하늘이 너무 이뻐서 올려다 보게 된다. 

 

 

사진 우측의 연미정에서 출발하자마자 만나는 검문소.

좌측의 직진길은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갈 수가 없단다. 지키는 군인한테 나들길을 물어보니 이쪽 좌측방향으로 가라고 하여 접어 들어 와 뒤돌아 본다.

검문소 앞에서 갑자기 쭈빗거리며 가방을 주섬거리시던 레테님....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아까 출발할 때 받았던 나들길 패스포트를 찾는다신다. 군인아저씨한테 보여 줘야 한다나...ㅋㅋㅋ

분명 짓궂은 산여인님의 장난이리라....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너무 순진하신 레테님, 그래서 제가 좋아하잖아요?

 

 

 

 

오읍약수까지는 몇개의 마을과 자그마한 산을 넘어 간다.

역진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곳이 가장 난코스, 길이 힘든게 아니라 길 찾기가 너무 어려워 수차례의 알바를 경험한다.

펭귄님을 제외한 나머지 길치들은, 가장 경험이 많고 영특하신 펭귄님 뒤만 졸졸졸....

 

 

 

 

 

 

 

 

그냥...참~ 좋았다.

 

 

어느 길가 숲속에서 발견한 의자를 소품 삼아 모델 놀이도 하고....

 

 

 

 

 

 

 

 

이곳에서도 한 번의 알바를 하고 back~~ 

 

 

숲길에서 혼자 잘난 척 마구 앞질러 달려 왔는데, 이 곳 넓직한 공터에서 길이 끊겼다.

어디선가 갈림길을 놓친 모양인데... 전화를 해 볼까? 되돌아 나갈까? 약 10분을 고민하고 있는데, 나머지 분들도 갈림길을 놓치고 여기까지 나오신다.

몹시 불안하던 마음을 숨기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짐짓 여유를 부리게 된다.

하지만 까닥했으면 지난 번 팔공산에서 겪었던 홀로 알바의 수모를 재탕할 뻔 했던 위기의 순간이었다. 

 

 

 

 

 

 

어찌 어찌 어렵게 대월초등학교를 찾고 나서는 크게 어려운 길이 없었다. 

 

 

 

 

정방향 진행자들에게만 도움을 주는 얄미운 나들길 이정표. 

 

 

 

 

뭔 약수터가 이래!! 하면서 실망했던 곳.

하지만, 이 곳은 우리가 찾던 오읍약수 직전에 있던 빨래터였다.

 

 

제대로 찾은 오읍약수터.

시원한 물 맛이 좋아 거의 비어 가던 물통에 가득 채운다. 

앉아 계신 할머니... 대포들고 온 우리 5인을 보더니 사진감독을 하시기 시작한다.

이거 찍어라 저거 찍어라 하시며....

 

 

혹시나 순간을 놓칠까봐 안절부절하시며 할머니께서 강력히 추천하셨던 작품 "약수터의 물마시는 사람들"

말 안 듣고 버티다가 하도 옆에서 찍으라고 권하셔서 담아 보았다. 괜찮은가요?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어 북장대를 건너뛰고 북문으로 질러가는 길을 택한다.  

 

 

이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북장대.

펭귄님께서는 얼마전 남한산성에서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에 당분간 이런 식의 북문, 동문 같은 것은 거들떠 보기도 싫어 하신다.

남한산성에서 거의 퍼질 뻔한데다 스틱도 잃어 버리셨다지..아마도...ㅋㅋ 

 

 

 

 

강화향교. 정문 쪽에서는 보수공사 때문인지 건축자재가 잔뜩 널부러져 있었다.

 

 

이제부터는 강화시내길로 접어 든다. 

 

 

슈퍼마켓에 들어가 시원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사 먹고, 오늘 걸음의 끝인 국수집을 향해 다시 힘을 낸다. 

 

 

저기 신한은행 건물 뒷편 정도가 우리의 굶주린 배를 채워 줄 국수집이 위치한 곳.

잠시 고려궁지와 성공회강화성당을 보기 위해 좌측으로 꺽어 들어간다.  

 

 

별다방? 콩다방? 커피값 비싸기로 유명한 곳...

이곳 강화의 오리지날 별다방은 비싸지도 않고 서비스(?)도 좋을 것만 같은 예감.

 

 

 

 

성공회강화성당.

우리나라 최초의 성당이라고 한다.

 

 

 

 

역사에 무식한 나는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일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었는데...

스스로 조금 창피하긴 했지만, 겉으로 티는 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드디어 일정을 마치고 들어온 수정국수집.

모두가 비빔국수와 멸치국수의 갈등 속에 각자 파트너를 한명씩 잡고 두가지 맛을 다 보기 위한 메뉴구성에 들어가고 있는 와중에 펭귄님만은 꿋꿋이 독자노선을 고집하신다.

胃大하신 펭귄님께서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이 혼자 두그릇을 다 비울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이 있으셨다.

직접 서빙까지 하시고.... 

 

 

 

 

 

 

강화나들길 패스포트.

뒷장을 넘기면 각 코스별 약도와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들이 수록되어 있고, 각 코스의 출발지와 도착지에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는 확인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