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0. 21:32ㆍ여행일기
2011년 9월 10일.
추석연휴가 시작하는 첫날, 심술궂은 날씨 때문에 산행계획을 못 잡고 갈팡질팡 하던 터에 전날 늦은 오후에 전격적으로 금대봉-대덕산 산행팀이 꾸려진다.
애시당초 오대산 종주를 계획했던 산여인님, 몽몽님, 솔맨님 팀이 비를 피해 금대봉으로 방향전환을 검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하여 슬그머니 숟가락을 얹기로 한 것이다.
귀성길 정체를 피해 보겠다고 새벽 5시에 접선을 하여, 고속도로에 들어 서는데... 이미 정체가 시작되었다.
다행히 극심한 정체는 아니어서 막히다 달리다를 거듭하며 여주를 벗어나니 자알 달린다.
영월쯤 왔을 무렵, 빗방울이 조금씩 날리기 시작한다.
일기예보를 들여다 보니 비예보가 전국적으로 앞당겨져서 저녁무렵에나 오기로 했던 빗님이 일찌감치부터 들이 닥쳐 버렸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문동재를 올라 보지만, 오히려 부슬비에 짙은 안개까지 곁들여져 말할 나위 없는 분위기만 잡고 있었다.
서울에서 3시간을 넘게 달려와 허무하기 이를데가 없는 순간이다.
삼척에 나가 어느 외국인이 극구 칭찬했다는 솔섬을 보러 가자... 동굴을 보러 가자... 일찌감치 서울로 올라가 고기나 구워 먹자... 등등 여러가지 의견이 분분한데, 대장님 마음에 별로 들지 않는 모양이다.
불현듯 떠오른 생각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고 들었던 이끼계곡, 적당히 구경하고 서울 가는 길에 고기나 구워 먹으면 시간 상으로는 딱 맞을 것 같다.
다행히 대장님께서도 찬성하고, 상동에 위치한 이끼계곡으로 핸들을 꺽는다.
절정기는 지났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물어 물어 이끼계곡의 입구를 찾아 올라 간다.
지난 여름 워낙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 간 흔적이 남아 있다.
바위 곳곳에 이끼가 벗겨져 있고, 촬영포인트로 들어가는 길이 선명하다.
계곡을 따라 산 위로 쭉 이어지는 이끼계곡... 계속 올라가다가는 한도 끝도 없을 듯.
적당한 곳에서 철수를 하고 내려오니 딱 맞추어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근처 길가에 위치한 정자 밑에 자리를 잡고 굶주린 배를 채운다.
메뉴는 산여인님이 추석을 맞아 특별히 준비해 온, 막 잡았다는 스테이크 고기....
이어지는 솔맨님의 생일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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