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나들길 1코스 (갑곶돈대~연미정)

2011. 9. 4. 14:48여행일기

- 일시 : 2011년 9월 4일

- 코스 : 1코스 역으로 진행, 갑곶돈대-갑곶성지-인삼센터-예닮-옥계방죽-연미정-대월초교-오읍약수-북문-강화향교-고려궁지-성공회강화성당-수정국수집

- 길동무 : 초록별, 레테, 펭귄, 산여인

 

지난주 추석을 두 주 앞둔 고속도로에서 너무 고생을 했던 터이라, 이번 주는 멀지 않은 강화에서 트레킹 일정을 잡는다.

결과론이지만, 이번 주는 고속도로가 오히려 평소보다 더 한산했다더라...

 

놀멍쉬멍파의 수장이신 레테님을 필두로 5인이 의기투합하여 강화로 향한다.

그 와중에 전날 느즈막히 참가의사를 밝혀 주셨던 블랙로즈님은 그리 오래되지도 않은 백조생활에 요일감각을 잃으셔서 다음날로 착각, 집에서 나오지도 못하고...ㅎㅎ

 

가을느낌이 살짝 풍기는 푸른하늘에 뭉게구름, 햇살이 강렬했지만 시원한 바람이 땀을 식혀 주어 내내 기분 좋았던 하루.

오늘 트레킹의 끝자락에서 펭귄님이 강추하신 수정국수의 맛을 보기 위해 나들길 1코스를 역으로 진행하기로 하여 갑곶돈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한다.

 

갑곶돈대.

적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을 쌓고 포를 설치한 일종의 방어기지다.

입장료 900원씩을 내고 들어 갔는데, 나한테는 큰 관심을 끌만한 것이 보이지 않았다.

한가지 위안이라면, 제주 올레길에서는 돈 주고 사야한다는 패스포트를 강화에서는 이곳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는 것.

 

 

 

 

 

 

 

 

바로 옆에 있던 갑곶순교성지를 관통하여 뒷길로 빠져 나가게 된다.

대원군한테 심하게 박해 받던 천주교인들의 순교를 추모하기 위해 천주교 인천교구에서 설립한 천주교의 성지라고 한다.

입구에서부터 숙연한 느낌을 받아 발자국 소리에도 조심 조심... 조용하게 훑어 본다.

 

 

 

 

 

 

 

 

 

 

 

 

 

 

갑곶순교성지의 뒷문을 빠져 나오면 강화대교와 만나게 된다.

 

 

강화대교 끝에 위치한 인삼센터.

이 곳에서 들고 있던 카메라를 실수로 바닥에 내동댕이 치신 레테님... 이 분의 에너지는 카메라의 배터리에서 나오고, 카메라가 방전됨과 동시에 체력도 함께 방전된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었던 나는 깜짝 놀랐으나 다행히 카메라의 작동에는 이상이 없었다.

 

 

해안가 철책길을 따라 걷는 길... 하늘이 이뻐서였을까? 참 기분좋은 길이었다. 

 

 

 

 

기분이 좋아서 누구따라 포즈도 취해 보고.... 그 작은 s님은 항상 이런 기분일까?

 

 

 

 

 

 

 

 

나들길 곳곳에 매여 있던 이쁜 색깔의 리본.

정방향으로 진행하는 사람들한테는 갈림길에서 방향을 잘 안내해 주는 것 같았지만, 우리같은 역방향으로 걷는 사람들은 길찾기에 애로가 많았다.

올레길 경험이 많은 펭귄님도 수차례 길을 놓쳐 약간의 알바를 수차례 하게 되었다.

펭귄님은 집에 가서 강화나들길 홈페이지에 건의글을 올리겠다고 하셨는데, 내가 상상해 본 답변은 "그러게 누가 거꾸로 걸으래?"였다. ㅋㅋㅋ

 

 

해안가 철책길을 따라 걷다가 내륙으로 방향을 전환하여 논밭을 낀 마을길로 접어 든다.

누렇게 벼가 익어 들어가는 논두렁에는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이 군데군데 자라고 있어 우리 야생화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기 시작한다.

갑자기 진행속도가 뚝 떨어지며 논 속에 들어가 야생화를 담느라 나올 줄 모른다.

 

 

 

 

마을어귀 정자에 짐을 풀고 간식과 과일도 먹어가며... 어느 누구도 바쁠 것 하나 없는 여유로운 걸음이다.

 

 

 

 

농촌의 전형적인 오래된 가옥들과 최근에 지어진 전원주택 같은 집들이 번갈아 눈 앞에 나타나며 흥미거리를 제공해 준다.

 

 

 

 

 

 

 

 

 

 

논 속에서 발견했던 야생화들.

나는 오늘 꽃에 관심없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레테님께서는 어디 꽃사진 올리나 안올리나 지켜 보겠다고 하신다.

역시 레테님의 말은 들어서 손해볼 것이 없고, 예언은 틀린 적이 없다.

 

 

 

 

 

 

황금색으로 익어 들어가는 들판.

지리산 둘레길 3코스를 걸어 보고 싶어진다.

 

 

 

 

 

 

마을을 빠져 나와 향하는 다음 목적지는 제비꼬리를 닮았다는 연미정.

연미정 아래에는 허름한 식당이 하나 있는데, 이곳의 음식이 시골집에서 해 먹던 그 맛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 먹어 보고 싶었는데... 가지고 온 간식이 많아서 연미정 위 정자에 앉아 해결하기로 한다. 

 

 

 

 

요 위가 연미정.

 

 

 

 

 

 

실컷 먹고, 한참을 웃고 떠들다가 단체사진도 찍고....

 

 

연미정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오읍약수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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