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0. 21:14ㆍ여행일기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다시 모슬포항으로 돌아 나온다.
마라도에 들어갈 때도 그러더니 마눌님의 배멀미가 심각한 것이 차에 타고 맥을 못 춘다.
다음날 한라산행을 앞두고 섣불리 몸놀림을 자제하시는 레테님과 마눌님은 차에서 휴식을 갖고, 서부제주권을 대표한다는 큰노꼬메오름을 오른다.
노꼬메란 이름은 높다는 의미를 갖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 이름에 어울리는 해발 834미터의 꽤 높은 높이와 가파른 경사를 가지고 있다.
진입로를 통과하고 우측의 낮은 봉우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다.
작은 봉우리 능선에 올라설 때까지는 빼곡한 숲길이라 답답했는데, 조망이 트이면서 시원한 바람도 불고 눈도 훤해진다.
구름도 구름이지만, 낮게 깔린 개스층 때문에 가시거리가 아쉽다.
저 멀리 한라산이 구름 속에 희미하게 보였었는데... 사진에는 그나마도 보이질 않는다.
정상에서 돌삐 또 하나 건지고....
역시 마찬가지로 개스층 때문에 바다 쪽 조망이 아쉽다.
제주의 동부에는 다랑쉬, 서부에는 노꼬메라고 하니 오늘과 내일에 걸쳐 이 두개의 오름을 오른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서둘러 하산을 한다.
백록담에서 돌삐 한개 건져 가지고 내려온 샷마스터와 중문에서 조우하고, 저녁 메뉴는 다함께 다시 모슬포항으로 돌아가 만선식당의 고등어회... 살짝 간장을 찍어 바삭한 김에 싸먹는 그 감칠나는 고소한 맛... 최고다.
내친 김에 고등어 조림까지 주문하여 밥을 싹싹 비운다.
오늘 저녁의 숙소는 모슬포항 근처의 대정모텔.
내륙의 대도시의 최신시설을 갖춘 모텔들과는 애시당초 비교할 수 없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일박 3만원이라 하기에는 조금 모자란 느낌이다.
하지만 제주에는 그 정도가 평균이라고 한다.
숙소에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후 뜻 있는 사람들끼리 알토란 같은 제주의 시간을 즐기고자 서귀포로 야경출사를 나간다.
오래 전에 그 야경 사진을 어디선가 한 번 보고 헉~ 소리가 나왔던 제주 롯데호텔의 풍차 레스토랑을 찾아 간다.
막상 가서 보니 그 사진은 광각렌즈로 담은 거네.... 내 렌즈로 호수에 비친 반영까지 잡아 내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
그 와중에 한가지 다행스러웠던 것은 펭귄님이 광각렌즈를 계속 들고 다니시다가 이 곳에 오면서는 광각렌즈를 차에다 두고 내리셨다는 점....
남 잘 되는 것을 몹시도 배아파 하는 성격에 함께 못되니 괜히 뿌듯해지기도 한다.
그 잘난 반영 한개라도 잡아 보겠다고...ㅋㅋ
다음은 펭귄님이 추천하신 새연교.
두바이의 7성급 최고급호텔인 버즈 알 아랍을 연상케 하는 조형물이 세워진 다리다.
멋도 모르고 장노출로 담으니 계속 바뀌는 조명 색깔이 다 섞여 흰색에 가깝게 되어 버린다.
셔터속도를 조금 줄이니 색깔이 살아 나온다.
이렇게 제주의 첫날을 끝까지 채우고 숙소로 돌아가 내일의 한라산행을 머리 속으로 그리며 잠을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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