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 타즈리쉬 바자르

2011. 8. 13. 02:55여행일기

2011년 8월 12일.

 

이란의 주말은 목/금요일이다.

목요일이었던 어제는 한 거래처로부터 저녁초대를 받아 밤 늦게까지 식사를 하고 거의 12시 다 되어 호텔로 들어와 피곤한 몸으로 금요일 아침 늦게까지 침대에 널부러져 있었다.

 

이란에서 저녁 초대를 받은 것은 정말 달갑지 않다.  보통 이사람들이 저녁식사를 시작하는 시간이 9시, 세월아 네월아 하며 약 2시간에 걸쳐 식사를 하고 디저트까지 챙겨 먹는다.  물론, 자기들끼리 먹을 때는 간단하게 1시간 내에 먹고 치우지만, 나름대로 손님 대접한다고 그렇게 오랫동안 풀코스로 대접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저녁 먹다 진이 다 빠진다.

 

금요일 아침, 식사도 걸러가며 단잠을 충분히 즐기고 일어나 그 간 있었던 출장업무를 정리하고, 김윤식과 하정우가 주연했던 영화 "황해"를 다시 한 번 보고, 강심장, 해피투게더를 보다가 낮잠도 한숨 자고....

 

오후 느즈막히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전통시장인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에 나가 보려고 했는데 이날은 문을 열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페르시아왕자에 나오는 미로같은 시장골목을 보고 싶었는데... 사실 예전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었지만, 그 때는 사진에 관심이 없을 때라서...

물어 물어 규모가 훨씬 작지만 페르시아 전통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는 타즈리쉬 바자르로 행선지를 변경한다.

 

시장 입구에서 뒤돌아 본 토찰산.  이 뜨거운 햇살 아래에 저 민둥산을 올라갔다 오라고 풍경소리님과 산여인님이 말씀하신다.

 

 

저기 높은 아치형 입구 아래로 들어가면 시장골목이 시작한다.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알 호두.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각이라서 사람들이 덜 몰려 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완전 바글바글...

 

 

 

 

해석 좀 해 주세요~~

 

 

하늘색으로 빛나는 것이 이 곳의 특산품인 터키석이다.

보석 알갱이들은 참 이쁜데...세공기술이 떨어져서 그런지 다들 조잡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조각케잌을 판매하는 곳. 싸고 정말 맛있는데, 지금 라마단 기간에 길에서 먹다 걸리면 외국인도 벌금을 내야 한다기에.... 

 

 

우리나라에선 요즘 거의 볼 수 없지만, 예전엔 남대문시장에서 박수치고 발구르고 하며 호객하던 모습들을 여기서 볼 수 있었다.

 

 

 

 

이란 전통빵을 만드는 가게.  잠시 후 해가 지면 사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란 뿐 아니라 중동지역에서 많이 즐기는 물담배 기구를 파는 상점.

 

 

이 곳은 시장건물에 붙어 있는 모스크, 이슬람 사원이다.

 

 

모스크로 들어가기 전에 우선 앞에 있는 수돗가에서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씻고.... 씻을 때도 특별한 방법이 있더라.

 

 

모스크 내부로 들어 갈 때는 신발을 벗는다.

 

 

여성들은 또 별도로 정갈한 천으로 머리부터 온 몸을 덮어 가릴 준비를 한다.

원래는 검정색 차도르로 해야 하는데... 요즘은 저렇게 알록달록한 것으로 해도 되는 모양이다.

 

 

풍경소리님이 명하신 이쁜 젊은 처자 사진을 담아 왔다.

 

 

 

 

기대했던 것 보다 너무 작은 규모의 타즈리쉬 바자르를 다 둘러 보고, 운동을 할 겸 무작정 길을 따라 걸어 보기로 한다.

테헤란 날라리...ㅋㅋ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저렇게 몸매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니다 경찰한테 끌려가는 경우도 허다했다고 하는데...

 

 

라마단 기간 중에는 식당들은 다 파리만 날린다.  아마도 식당 주인의 마음은 좋지 않을게다.

 

 

한국에서 불이 나면 119, 이란에서 불이 나면 125.

 

 

내가 항상 피스타치오를 비롯한 견과류를 사러 오는 동네인데... 오늘은 가 보니 문을 닫았다.

 

 

이란에서 위상을 한창 높이고 있는 한국 승용차.

특히 기아자동차는 예전의 프라이드 모델이 현지생산되고 있어 이 나라의 국민차가 되어 있다.

그 외에도, 한국에서 생산되는 많은 모델들이 이란 국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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