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이란 출장길에서...

2011. 8. 8. 20:58여행일기

2011년 8월 7일.

 

또 이란출장길에 나선다.

주위에서는 회사경비로 해외에 나간다고 부러워하는 말을 건네지만, 수십번을 다녀온 나라에, 그것도 이 나라의 유명한 관광지는 가볼 기회도 없이 공해로 유명한 테헤란 시내에서 바이어들 만나 상담이나 하는 일정이 예정된 터이라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마냥 다리를 질질 끌며 간다.

그나마 보러 온 일이나 잘 처리가 되면 돌아가는 귀국길의 발걸음이 가벼운데, 그렇지 않고 비행기삯도 못 벌어 돌아가는 날에는 부담감까지 안고 돌아가야 하는데...

 

밤 11:55분 중간 경유지인 두바이로 향하는 비행기를 타러 나와 수속을 마치고 나니 10시 10분.

늦은 시각의 공항풍경을 둘러 본다.

 

 

대부분의 상가도 문을 닫고, 출국하려는 사람들도 내가 타는 에미레이트 항공편 외에는 거의 없다.

 

 

일찌감치 입국심사와 세관수속을 마치고 신청사로 건너와 라운지에서 시간을 보낸다.

이날 저녁, 출장준비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못 봤던 "나는 7ㅏ수다"와 "1박2일"을 다운 받으며 간단한 요기를 한다.

 

 

두바이 공항.

내가 타고 다니는 에미레이트항공은 터미널3에서만 들어 오기 때문에 터미널3에 있는 라운지를 이용하면 편하지만, 그곳은 전체 금연구역.

약 15분 정도를 걸어서 흡연이 가능한 터미널1에 있는 라운지를 찾아 간다.

정말 요즘, 더럽고 힘들어서 담배를 끊던지 해야지....

 

 

라운지에 앉아서 또 이것 저것 줏어 먹으며 한국에 비해 확연히 속도가 떨어지는 인터넷을 통해 블로그관리도 좀 하고...

이슬람 국가들의 금식기간인 라마단 중이라서 이번엔 알콜음료 서비스가 없다. 나하곤 상관없는 일이지만....

탑승시간이 되어 또 15분 가량을 걸어 다시 터미널3로 돌아간다.

 

 

테헤란공항에 도착.

하필이면 내 앞에서 중국사람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입국수속에 문제가 있어 한참동안 시간을 잡아 먹고...

겨우 빠져 나오니 여인네 둘이서 입국하는 사람들한테 장미꽃 한송이씩 선물을 한다.

눈치가 무슨 광고전단을 나누어 주는 것 같기에 됐다 그러고 안 받았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참으로 꽃을 좋아하는 민족.

길거리에 꽃가게가 우리나라 편의점 만큼 보이고, 외국에 나갔다 돌아 오는 가족들을 마중나왔는지 꽃을 들고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그 뒤로도 꽃가게가 보인다.

 

 

부친 짐을 찾는 컨베어벨트,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이 나라는 더 심하다.

벨트 주위에서 모두가 한발짝씩만 뒤로 물러나서 기다리면 벨트를 타고 도는 가방을 멀리서도 편안한 자세로 확인하기 쉬운데, 다들 벨트에 바짝 붙어서 모두가 서로 먼저 보겠다고 머리를 안쪽으로 들이 밀면서 힘들게 기다린다.

이 나라에는 아예 대기선 조차도 없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노란색 대기선이 있는데도 그 곳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내 앞으로 불쑥 들어 오는 몇몇 사람들을 내 손으로 끌어 낸 적도 있는데...ㅋㅋ

그래서 강선수가 나한테 "까칠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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