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6. 17:28ㆍ여행일기
2011년 6월 5일.
전날 설악산행으로 기분 좋게 뻐근한 근육의 느낌을 가지고 새벽일출을 보기 위해 추암해변으로 나간다.
추암해변 하면, 촛대바위 일출이 일감으로 떠오르는데 나는 그보다 해변에서 돌섬을 전경으로 하는 모습이 더 마음에 들었다.
여명이 밝아 온다.
하늘에 구름이 많이 끼어 있어서 깨끗하고 동그란 해의 모습을 못볼것이라 짐작해 본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돌섬 뒤에서 숨어서 깨끗하게 올라 오고 있던 해를 놓치고 부랴부랴 위치를 잡기 시작한다.
오늘 일출사진을 찍으러 해변에 나왔다가 카메라 들고 다니는 내가 얼굴이 화끈거렸던 일이 있었다.
사진 좀 찍으시는 분들인지...커다란 카메라들 하나씩 들고 온 단체 진사님들... 나이도 지긋해 보이던데...목숨을 걸고 사진을 찍으시는 모양이다.
부모 따라 해변에 나온 아이들, 분위기 좀 잡으러 일찌감치 나온 연인들, 황홀한 일출 풍경에 한껏 들뜬 젊은 여성들... 밀려 오는 파도에 발도 담그며 장난치고 싶어 앞으로 나서기만 하면 앵글 구석에 걸린다고 소리지르고 난리가 아니다.
그러다가도 자기들끼리는 연출사진 담는다고 다른 사람들 카메라 앞에 불쑥불쑥 들어오면서...
자기 사진은 작품이고, 다른 사람들 사진은 기념사진인가?
그래서 나도 심술을 좀 부렸다. 내 앵글 앞으로 불쑥 들어 오기에 더 앞으로 나가서 모른척, 안들리는척 방해해 버렸다..ㅋㅋㅋ
촛대바위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도 올라가 본다.
이제 해는 완전히 올라와서 주위가 환해지고...
일출촬영을 마치고 잠시 눈을 좀 붙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경포대에 잠시 들렸다 가기로 한다.
동해바다를 구경해 본게 얼마만인가... 예전 총각시절엔 피서철만 되면 부모님들과 함께 동해안에 놀러 오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교통체증과 복잡함이 싫어서 발길을 뚝 끊었던 것 같다.
아직 피서철도 아닌데, 해변으로 들어 가는 길에 차들이 가득하다.
겨우 주차를 하고 해변을 잠시 둘러 본다.
경포호.
집으로 가는 길, 에디슨박물관 앞에 꽃밭이 보여 차를 세웠더니 양귀비밭이었다.
양귀비 처음 보는데...
해국인줄 알았는데...잎사귀가 다른걸 보니 아닌가보다.
혼자서 1박2일 동안 잘 놀고 들어가기가 좀 미안했던지 반건조 오징어 한축과 집 근처 수제아이스크림집에 들러 아이스크림 한통을 사들고 귀가를 했다.
다음 주에는 지리산 1박2일 일정이 잡혀 있는데....그 때는 또 뭘 사들고 들어갈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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