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맷길, 송정-해운대 구간

2011. 4. 30. 20:04여행일기

새벽에 일출을 감상하였던 송정해변에 다시 도착하여 갈맷길 트래킹을 이어 나간다.

부산 사람들은 해운대나 광안리해수욕장을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다소 한산하고 물이 좋다는 송정을 많이 찾는다고....

 

 

구덕포 마을에 들어서서 청사포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두가지 길이 있다고 알려 준다.

하나는 산위로 넘어가는 길과 다른 하나는 해안가 갯바위길을 따라 가는 길이 있다는데, 우리는 해안가를 따라 가기로 한다.

 

 

해안가 갯바위길을 따라 가던 중, 위쪽의 산길과 아랫쪽 해안길 중간에 철도길을 발견하고 철도를 따라서 걸어간다.

왠지 하면 안되는 일을 하는 것 같은 은근한 쾌감을 느끼면서 걷다보니 청사포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청사포에 내려 서니 하얀색 빨간색 등대가 눈에 들어 온다.

 

 

청사포 마을 뒷 편 편평한 산위에 건물들이 늘어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달맞이길 주변이 아닌가 싶은데, L님의 설명에 의하면 고급주택들이란다.

 

 

 

 

청사포를 빠져 나와 언덕위로 올라가니, 그 유명한 문탠로드길의 끝점이 나온다.

 

 

문탠로드길에서 숲사이로 내려다 본 청사포마을의 전경.

 

 

문탠로드길, 딱히 이거다 하는 것은 없지만 편안하고 은근한 아름다움이 있는 산책로이다.

말 그대로 달빛이 내려 비추는 밤에 걸어 보고 싶어진다.

 

 

최근에 조성된 어울마당이라고 한다.

 

 

 

 

 

 

길가 바닥에 조명이 설치 되어 있어 밤이 되면 불이 켜진다고 한다.

 

 

 

 

 

 

문탠로드를 빠져 나와 달맞이길을 따라 미포오거리로 걸어 내려가던 중, 해운대 해변이 한눈에 들어 온다.

 

 

달맞이길, 벚꽃이 거의 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길이다.

 

 

 

 

미포오거리의 해변방향으로 뻗은 길, L님은 그토록 보고 싶고 이쁜 거리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다.

나중에 L님이 담은 장면을 좀 보고 배워야 할 것 같다.

 

 

L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고 나서야 "아~~ 이런 느낌을 말하는 것이구나!!" 하고 깨달았다.

평범하게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서 아름다운 구석을 쏙 따서 들어낼 수 있는 L님의 눈썰미가 마냥 부럽다.

그래서, 비록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뷰파인더를 통해 구성한 앵글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이 거리의 풍경을 뒤져 가장 비슷한 느낌의 프레임을 크롭해서 만들어 보았다. 

 

 

 

오늘 두번째 정상석.  역시 돌삐를 거두어야 무언가 한 것 같은 뿌듯함이 있다.

 

 

해운대 해변이 보이는 곳까지 이르고, 오늘의 트래킹을 마무리 한다.

 

 

 

 

택시를 또 집어 타고 이번에는 차량 회수를 위해 죽성으로 되돌아 간다.

차를 회수하고 서울로 출발하기 전, 아까 착각했던 진짜 해동용궁사를 보러 간다.

 

해동용궁사 진입로.  십이지신상이 좌측에 일렬로 도열해 있다.

 

 

 

 

이름에서 느껴지듯이 바닷가 절벽을 깍아서 건축한 웅장한 규모의 사찰이었다.

 

 

 

 

L님이 이 장면 찍는 것에 관심을 보이시기에 대답했다. 샷마스터 줄라고요~~~

 

 

 

 

해동용궁사의 용상.

 

 

꼬깃한 종이 쪽지에 트래킹코스의 각 포인트를 비롯한 각종 정보를 적어올 정도로 치밀한 준비를 해 주신 L님의 노고 덕택에 볼거리 빠짐없이 행복한 하루를 마쳤다.

절대로 짧지 않은 거리를 걸은 피곤함에도 서울로 올라 가는 차안은 이날의 아름다웠던 길에 대한 찬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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