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30. 19:49ㆍ여행일기
2011년 4월 29일.
오전에 약속되었던 업무일을 마치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갈맷길 트래킹을 떠나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L님께서 꼼꼼하게 준비하고 계획한 코스는 죽성-월전항-대변항-오랑대-해동용궁사-송정해변-구덕포-청사포-문탠로드-미포오거리-해운대 코스로 장장 20킬로가 넘는 길이다.
시간과 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하기로 하고, 시작지점인 죽성의 SBS드라마 드림세트장인 성당 앞 공터에 차를 주차시키고 발걸음을 출발한다.
출발하기 전부터 동화같은 성당의 풍경에 취해 많은 사진을 담았지만, 차를 회수하러 왔을 때의 부드러운 노을빛을 받은 성당의 모습은 더욱 아름다웠다.
죽성마을을 거쳐 해안로를 따라 월전항으로 향한다.
월전항 마을을 지난다.
월전항의 예쁜 빨간색 등대.
월전마을을 지나 대변항으로 가는 해안길, 군시설물인지 철조망이 쳐 있는 등대가 보인다.
해안도로가 곳곳에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발걸음을 붙잡는다.
대변항 약간 못미처 영화 친구를 촬영한 장소라고 한다.
대변항구에 늘어서 있는 수산물 가판점들.
먹음직스러울 뿐만 아니라 참으로 귀여운 오징어구이.
대변항 주변의 특색있는 등대들 중에 축구공등대.
마징가제트를 닮아 마징가등대라고 이름을 붙여 주었다.
가장 보고 싶었던 젖병등대가 멀리 보인다.
"젖병등대, 부산의 미래를 밝히다" 다소 오버스러운 문구이긴 하지만, 그래도 등대는 무지 이뻤다.
젖병등대 바로 아래에 앉아 사가지고 온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오랑대로 출발한다.
저기 멀리로 오랑대가 보이기 시작한다. 파도가 유난히 강한 곳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멋진 곳이다. 생각했던 것만큼 파도가 강하지는 않았지만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오랑대 위에 보이던 해광사로 올라가는 길에 마을 주민들의 행사가 있는가 보다.
사실은 이 해광사가 해동용궁사인줄로 한동안 착각하고 있었다는....ㅋㅋ
해동용궁사라고 굳게 믿고 열심히 사진을 담고 나서 시간을 보니 남은 코스를 오늘 중에 다 마치기는 힘들 것 같다.
해동용궁사부터 송정해변까지의 남은 거리에 비해 볼거리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이 구간은 택시로 건너뛰기로 결정한다.
일순간의 탁월한 선택이었다.
운좋게 마침 지나가던 택시까지 눈앞에 있어 송정으로 가는 길앞으로 해동용궁사 이정표가 보인다.
기사님께 물어 보니, 아까 우리가 보고 나온 절은 해광사란다...ㅋㅋ
할 수 없지... 차량회수하고 나오는 길에 해동용궁사는 따로 들려 보기로 하고, 송정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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