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5. 23:31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6월 4일
- 산행코스 : 한계령-중청대피소-희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비선대-소공원
- 산행동무 : 혼자
경방기간이 끝나는 날부터 설악의 한계령길이 왜 그렇게 걷고 싶었는지...
이번 주말이 연휴인지도 모르고 있다가, 원래 약속했던 대야산행이 깨지고 부랴부랴 설악산 홀로 산행계획을 마련한다.
보고 싶은 만큼...있고 싶은 만큼 머물다 내려올 심산으로 먹을 것도 든든히 준비하고 동이 틀 무렵에 맞추어 한계령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 하는데...
약간의 이슬비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 그리고 엄청난 바람까지... 내가 기대했던 날씨가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깊숙히 넣어 두었던 고어텍스 쟈켓을 꺼내 입고, 아무 생각 없이 걷기 시작한다.
이곳 뒤편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무척 좋았었는데...아무 것도 안 보인다.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해가 쨍하고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부터는 야생화도 담으며, 간식도 먹으며 거북이 행보가 시작이다.
작년 독주폭포를 보러 가던 날을 기억하며, 살짜기 뒷길로도 잠시 내려가 보기도 하고...
중청과 대청이 가까이 다가 온다.
훈제오리 바베큐와 미역국에 배터지게 점심을 먹고 나서...
대청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배가 부른 상태에서 오름길을 걷다 보니 또 장이 꼬이나부다.
올라가 봐야 정상인증샷 한장 찍는게 다인데... 요만큼 가다가 다시 중청으로 돌아 내려 온다.
한참을 농땡이 치고 나서 시계를 보니, 좀 늦은 듯 싶어 부지런히 희운각을 향해 하산을 시작한다.
저기 어디메쯤에 펭귄님이 걷고 계실텐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
희운각대피소.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다람쥐들...
이곳에서 펭귄님께 문자를 한통 보내고, 한계령으로 가는 버스 막차 시간에 쫓기기 시작한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펭귄님은 나보다 2시간 전에 이미 하산을 하셨단다.
이곳에서 구름과자 한대 말아 먹고, 또 뛴다.
정말 이렇게 열심히 걸어 본 적이 없는데...
피터팬님이 알려준 물치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 막차시간을 20분 정도 남겨 놓고 소공원주차장에 도착한다.
결국, 해맞이공원까지 나가는 버스를 기다릴 시간은 없고 물치까지 택시를 타고 나가게 된다.
무사히 한계령에 되돌아 와서 차를 찾고 나니 오늘 반나절 동안 머물렀던 설악에서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하고, 내일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추암해변 근처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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