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워킹화

2011. 5. 25. 21:50일상에서...

평소 출퇴근하면서 범계역까지 걸어 갈 때 신고 다니던 허시퍼피 캐쥬얼화가 지난 번 동작대교 일몰 촬영을 끝으로 운명을 달리 했다.

모르고 신고 다녔었는데, 뒷꿈치 안쪽 가죽이 튿어져서 양말의 실밥을 자꾸만 뜯어 먹고 있었다.

 

그날 저녁, 바로 허시퍼피는 안락사 시키고, 예전에 줄곧 신고 다니던 정통 신사화를 다시 꺼내어 신고 다녔더니 도무지 걸음이 걸어지지 않는다.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와 발목도 아프고 발도 편하지 않은데다 무겁기까지 해서, 예전에 이런 신발을 어떻게 매일 신고 다녔는지....

사람이 간사해서, 편한 물건을 주면 그냥 조금 좋구나 하다가도 금방 그 편함에 적응되어 잘 느끼지 못하게 되는데, 어느 날 갑자기 그 물건을 뺏아가 버리면 죽네 사네 하면서 몸이 스스로 반응한다.

 

그렇게 내 발이 죽겠다고 징징거리기를 약 열흘간....

평소 걸어다니던 지하철 타러 가는 길도 그 핑계로 택시나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여기저기 알아 본 끝에 프로스펙스에서 열나게 광고해대던 "W" 워킹화를 하나 장만해서 신겨 주었다.

일단 가볍고 발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피팅감이 좋았고, 발바닥의 오목한 부위를 올려 받쳐주는 3단계 보정플라스틱 부품이 뭔지 모르게 과학적이라는 느낌을 준다.

실제로 그 부위를 지긋이 눌러 주는 느낌이 시원하기도 했다.

 

 

 

 

오래 전 부터 나는 신발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새 신발을 신고 나간 날은 꼭 비가 온다는 것이다.

내일도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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