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0. 21:25ㆍ일상에서...
2011년 5월 10일.
휴일날 예보된 비소식에 산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늘어지게 자고 일어나니 비가 그쳐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리산 자락은 안개에 쌓여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고, 이런 날씨에 퍼뜩 생각나는 곳이 평소 가보고 싶었던 양수리의 두물머리였다.
부랴부랴 아침식사도 거르고 외출준비를 마치고 나가려는 순간,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거두고 집안으로 들어와 아침식사 챙겨 먹고, 실내출사지로 점찍어 두었던 타임스퀘어를 목적지로 수정한다.
그 복잡한 동네에 차를 몰고 가는 것은 시간낭비 돈낭비라는 생각에 지하철을 타고 가려고 다시 준비를 하고 나가려는데, 이번엔 샷마스타한테 전화가 온다.
강선수가 당구를 치고 싶어 하는데, 상대를 찾고 있다고....
당구? 얼마 전부터 나도 당구를 치고 싶었는데.... 결국 출사계획이 전격적으로 당구로 바뀌고 강선수, 여행전문가,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이 여행전문가의 홈그라운드인 장안동에 있는 한 당구장에서 모이게 된다.
국제규격의 시합용 테이블이 설치된 곳이라고 시합룰에 따라 1:1 게임을 하기로 한다.
신중하게 조준을 하고 있는 강선수.
예의없이 상대선수가 준비를 하고 있는데 희죽거리면서 방해하는 강선수...
진짜 작대기 선수인 여행전문가.
오늘 전승을 거두며, 나머지 두명과는 사실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승자의 여유로운 휴식...
여행전문가한테 패한 두명의 선수들.... 똘똘말아 게임비 엎어쓰기 결승을 치른다.
결과는 마지막 돛대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끝에 극적인 강선수의 승!!
나 혼자서 게임비를 모두 옴팡 다 뒤집어 쓰고 말았다...젠장!!
타임스퀘어나 갈걸.... 후회가 막심하다.
내 차를 얻어 타고 온 강선수, 눈치 빠르게 위로한다고 근처 식당에서 해물찜을 사준다.
안그랬으면 비오는 날 택시잡아 타고 집까지 알아서 가라고 하려 했는데......나이 먹더니 세상 사는 법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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