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보다 아름다운 만남, 여수 영취산 산행기

2011. 4. 17. 23:55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4월 16일 (금요무박)

- 산행코스 : 예비군훈련장-돌고개-진례산-영취산-도솔암-봉우재-시루봉-봉우재-흥국사

- 산행동무 : 블랙로즈, 펭귄, 가을향기, 샷마스터, 풍경소리, 들꽃처럼

 

언제적이었는지? 풍경소리님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 도장을 찍으며 봄에 영취산에서 보자고 약속했었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더욱 더 기다려지던 영취산 진달래 산행의 날이 바로 내일, 금요일 업무를 마치고 집에 들어가자 마자 산행준비를 하고, 밤 11시 40분에 사당역으로 향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산행에 대한 설레임과 끊이지 않는 수다에 휘말려 한숨도 자지 못하고 여수까지 그냥 내달린다.

새벽 3시가 조금 넘어서였나? 원래 영취산 흥국사에서 만나기로 했던 풍경소리님으로부터 전갈이 날아 들어 온다. 소풍 전날 같은 기분에 잠을 못이루고 계시다고...ㅋㅋ

그럼 일찌감치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를 여수산단 전망대 밑으로 정한다.

 

산행을 시작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각, 여수산단의 화려한 야경을 담으러 전망대로 올라 간다. 

 

 

 

 

풍경소리님의 단골 해장식당인 콩나물국밥집에 들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차량회수를 위해 한 대는 흥국사에 세워 놓고 예비군훈련장으로 가서 산행을 시작한다.

초반 능선까지 도달하는 깔딱 오르막에 사뿐사뿐 앞서가는 향기님과 들꽃님을 쫓아 가느라 온 힘을 다하고 있는데, 어느덧 일출이 시작되어 하늘이 밝아 오고 벌겋게 물이 들기 시작한다.

진달래의 실루엣을 전경으로 깔고, 노출값을 최대한 내리고 진득한 색감의 클리어매직 픽쳐스타일을 적용하여 일출을 강조하여 담아 보았다.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 해가 떠오르는 분위기와 진달래의 색감을 담기 위해 열심이다. 

 

 

 

 

 

 

 

 

우연히 만난 돌팍님. 우리보다 더 일찍 올라와서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촬영을 시작하고 계셨다. 

 

 

일출의 역광을 듬뿍 받은 진달래의 색감을 제대로 표현해 내는 것이 정말 어렵더라.... 그냥 대충...

 

 

 

 

이 능선길이 풍경소리님이 좋아하시는 진달래 군락지인 것 같다.

아래부분과 달리 새로 피어난 꽃들이라 싱싱하길 기대해 본다. 

 

 

 

 

 

 

 

 

 

 

 

 

적군을 향해 진격~~ 

 

 

 

 

부드러운 능선길에 펼쳐진 분홍빛 카페트, 그리고 군데 군데 적당히 박혀 있는 암릉구간... 분명 재미있는 길 같은데, 진달래 철을 제외하면 등산객이 거의 없다고 한다. 

 

 

 

 

 

 

 

 

 

 

 

 

 

 

도솔암으로 오르는 길은 대나무 숲이다. 

 

 

이건 내려가는 길... 같은 길을 올라가고 내려 간건데... 보는 방향에 따라 좀 다른 느낌이다. 

 

 

복사꽃이라고 한 것 같은데...아니라도 이쁘다. 

 

 

봉우재로 내려가는 길은 화사한 벚꽃길이다. 

 

 

내려가다 만난 각시붓꽃.

 

 

도솔암에서 봉우재까지 내려온 벚꽃길을 뒤돌아 조망해 보니 하얀색으로 선명하게 표시된다. 

 

 

이제 시루봉을 향해 올라 간다. 

 

 

 

 

 

 

 

 

 

 

 

 

 

 

 

시루봉을 넘어 뒤돌아 다시 전체를 조망해 보고, 이 주변에서 가지고 온 음식을 펼쳐 놓는다.  

 

 

서울 족발, 서울 김밥, 서울 과일 등등...서울의 먹거리가 더 맛있던가요? 들꽃님? ㅋㅋㅋ 

 

 

배가 땡땡해질 만큼 먹고 나서 진행코스를 협의해 본 결과,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다시 시루봉을 지나 봉우재에서 흥국사로 내려가기로 합의를 본다.

영악하신 풍경소리님...우회길을 알고 계셔서 시루봉을 다시 넘는 수고를 생략했다.  나보고 혼자 가라 그랬으면 당연히 시루봉을 넘어 갔을 것인데....ㅎㅎ

가는 길에 도솔암을 당겨 본다.

 

 

나와 풍경소리님은 차량회수를 위해 뒤도 안 돌아보고 빠른 속도로 먼저 하산을 시작한다.

그래도 담을 것은 담는다.

풍경소리님이 왜 절간사진을 안 찍냐고 타박을 하셔서 오늘은 특별히 흥국사 전경을 몇 장 담는다. 

 

 

 

 

 

 

흥국사 경내를 빠져 주차장으로 나오니 홍교라는 무지개 모양의 다리 앞에서 홍교밟기 행사를 하고 있었다. 

 

 

펭귄님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