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4. 21:28ㆍ산행일기
어제의 모악산 멤버들이 그대로 오늘은 동강 할미꽃을 담으러 가는 날이다.
이곳 저곳 몸 상태가 썩 좋지 않은 나는 이틀 연속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빠지기로 결심하고 늘어지게 자고 일어 났더니 몸 컨디션은 좀 풀리는 듯 하지만 괜한 심술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창 할미꽃을 앞에 두고 이래 담니 저래 담니 하면서 즐거워 하고 계실 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약오르면 지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지...나도 배낭 메고 가까운 검단산에 청노루귀나 잡으러 나가야지...
고구마 한개 먹고 나온 기운에 유길준묘까지 가는 길도 힘겹다.
첫 발견한 앉은부채가 찢어져 있다. 등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위치인데 이렇게 된 것을 보면 누군가가 강제로 뜯은 것이 분명하다. 불쌍한....
곳곳에 이름모를 새싹들이 마구 돋아 나고 있었는데, 얘는 나오자 마자 커다란 바위에 막혀서 더 이상 자라기 힘들어 보였다.
현호색 발견... 어제는 널린게 현호색이었는데 오늘 다시 보니 또 반갑네.
곧 이어 흰노루귀를 발견한다. 햇살이 없어 활짝 피어 있지 않아 좀 아쉽다.
오늘 발견한 유일한 청노루귀.
노루귀 군락지를 찾으러 나왔는데, 이 넘 하나 발견한 것이 마지막이 되어 버렸다.
주변에 꿩의 바람꽃은 비교적 많이 볼 수가 있었다.
조금 더 돌아 다니면서 군락지를 찾아 보려고 했는데, 산의 사면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찾아 다니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더라.
앞서간 진사 양반들 따라서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나, 이미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고 뱃속에서는 아까부터 밥 달라고 아우성이다.
야생화도 좋지만,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우선이므로 미련없이 철수를 결정하고, 하산하여 편의점으로 들어가 끌레도르 아이스크림 한개, 매운맛 핫바 한개,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사들고 차에 올라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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