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22/01/05-빛의 벙커

2022. 1. 19. 13:53여행일기

이제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수가님이 빛의 벙커 이야기를 꺼내신다.

제주를 검색하면 빠짐없이 추천순위 상위권에 랭크되는 장소인데, 입장료도 최상급이어서 내심 제외시켰던 곳이기도 하다.

우리 제주에 와서 먹는 것 말고는 크게 돈 쓴 것도 없는데, 한 번 정도는 플렉스해 줘야 하지 않겠나?

그렇게 제주의 정반대편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 거의 다 도착했는데, 빛의 벙커로 올라가는 마을입구에서 주차관리원이 길을 막는다.

주차장이 꽉 찼고, 오늘은 더 이상 입장이 어려우니 돌아가라네.

이런 허망할 데가....

말 잘 듣기로 소문난 우리 일행은 바로 차를 돌려 내려와 한적한 장소에 임시로 차를 세워놓고 고민에 빠져 들다가, 문득, 직접 전화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랬더니, 주차장이 만차인 것은 맞는데 간간히 빠져 나가는 차들도 있고, 입장 자체를 통제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아마도 주차관리하는 직원인지 알바인지.. 지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사람들이 몰려오니 일하기 싫었거나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우산을 쓰고 걸어서 올라가 보기로 하는데, 얼마 걷지 않아 업체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옆으로 지나가면서 타라고.. 아마도 멀리 떨어진 임시주차장에서부터 손님들을 실어 나르는 것 같았다.

 

우여곡절 끝에 빛의 벙커 입구까지 왔는데, 정작 입장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바로 표 끊고, 바로 입장하고.

 

 

DSLR로 몇 장 찍다가 셔터속도가 너무 안나와서 핸드폰으로 바꿨더니 훨씬 편하고 잘 나오네~

 

 

 

 

 

 

 

 

깔맞춤 여인~ ㅎㅎ

 

 

 

 

 

 

 

 

 

 

 

빵빵한 스피커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계속 흘러 나오고, 수십대가 더 될 지도 모르는 빔프로젝터로 사방에서 영상을 벽과 바닥에 쏘는데, 각각의 영상이 서로 섞이기도 하고 따로따로 흘러가기도 하고, 스무스하게 변하기도 하다가 어느 순간 촥! 촥! 하며 돌변하기도 하고...

잠깐 어지럼증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아무튼 매우 신기한 경험을 했고 시간이 무척 빠르게 흘러가는 공간이었다.

온 사방이 스크린이기 때문에 걸으면서 감상하는 사람, 바닥에 앉아 보는 사람, 서서 보는 사람.. 내맘대로다.

 

 

숨은 이선수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