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 12:33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10월 9일
- 산행코스 : 강천산주차장--병풍폭포--깃대봉--강천산왕자봉--제1,2형제봉-제2강천호수--구장군폭포--구름다리--병풍폭포--강천산 주차장
- 산행동무 : 평촌제일산악회 외 풍경소리
단풍철을 한달 쯤 앞두고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을 가게 되었다.
주변에서는 시기를 잘 못 맞추어 산행지를 잡는 산악회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사람들이 몰리는 성수기를 일부러 피해서 정기산행지를 잡는 것이 평제산악회의 컨셉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최대한 끌어들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산악회와는 태생이 다르고, 한달에 한 번 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하는 산행인데 굳이 복잡한 곳에 우리까지 몰려가서 서로 불편할 이유가 있겠냐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순천에 살고 있는 풍경소리님이 산악회에 거부감을 갖고 있던 내가 매달 꼬박꼬박 참석하는 평촌제일산악회가 도대체 어떤 곳이냐고 늘 궁금해 하길래 이번 산행에 살포시 초대를 해 본다.
한 번 발을 들여 놓기는 어렵지 않지만, 자의든 타의에 의해서든 발을 빼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고 전한다.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산행준비를 하던 중, 진작에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던 풍경소리님과 반가운 해후를 하고...
조금은 특별해 보이는 애기단풍으로 유명한 강천산.
하지만, 이번 산행에 단풍은 없고, 대신 물은 철철 넘쳐 흐른다.
들개님은 이렇게나 빛이 강한데 자기더러 단체사진을 찍으라 그랬다고 계속 투덜대신다.
잘 나왔구만요~~ 뭘~
동갑내기 두 분..
스타일이 스타일이 달라 허구헌날 으르렁 대시다가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합이 맞을 때는 기가 막히게 맞기도 하고...
구례형님이랑 너무 많이 닮아 친형제 아니냐는 소리를 듣고 하루종일 기분이 영 찜찜하다.
형님은 좋겠수~~ ㅋㅋ
막내도 들어 오셔~~
우린 어차피 다 뭐야님을 정점으로 한 다단계 조직의 가지들 아닌가요?
귤맘님이 싸서 보내주신 유부초밥을 한 입 베어 물고~~
진정한 주사파들의 자리는 가장 늦게까지 이어진다.
풍경소리님 환영행사~~
빨간배낭의 풍님 좌우로 여성회원님들이 쫙~ 달라 붙어 평제방식의 신입회원 환영 인증샷을 날린다.
저 멀리, 얼마전 다녀왔던 반야봉을 중심으로 지리의 능선이 양옆으로 흘러 내리는 마루금이 선명하게 보인다.
어이~~ 여기~~!!
본격적인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무척이나 아름다울 법한 포인트에서 그때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딱 하나, 오늘 그나마 쓸만한 단풍나무 발견!!
지나가는 산우님들 불러세워 놓고...
개구장이 풍님~~ ㅋㅋ
강한 햇살이 숲을 뚫고 계곡으로 들어와 반짝거림이 참 신비로운 느낌까지 들었는데, 사진으로 표현이 너무 어렵다.
강천사에서 일행들 먼저 내려간 줄 알고 사진 한 장 남기고 부리나케 뛰어 내려간다.
그 옆에서 나를 계속 불렀다는데.... 에구...
하지만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는 법, 덕분에 썬님이 사셨다는 막걸리와 어묵꼬치를 얻어 먹게 되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