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30. 17:30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10월 3일
- 산행코스 : 북한산성탐방안내소-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부왕동암문-부황사-용학사-산성주차장 (원점회귀)
- 산행동무 : 피터팬, 펭귄, 산고파
연휴 마지막날인 개천절, 오랜 산친구들과 함께 북한산을 다녀온다.
정해 놓은 코스도 없이 산성탐방소에서 만나 어디로 갈까? 하다가 발길 닿는 곳이 의상능선~~ ㅎ
비가 많이 내린 다음날이라 시원할 줄 알았는데, 기온이 올라가며 습도가 높아져서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 한다.
이곳에서 인증을 남긴 적이 없었지 싶은데.. 나도 한 번~
의상봉에 오르니 바닥에 자욱하던 운무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어 풍경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준다.
어릴적 아버지처럼 술을 마시면 내가 성을 간다고 다짐했다가, 결국은 성을 산씨로 바꾸게 되었다는... ㅋㅋ
의상능선이 옷을 벗었다 입었다 하며 애간장을 녹이고 있다.
백운대도 백옥 같은 속살을 살짝 보여주더니 다시 구름 속으로 사라진다.
이것을 보고 펭귄님만 혼자 백운대였다고 주장하고 나를 포함한 나머지는 그럴 리가 없다, 노적봉일게다라고 몰아 붙였으나, 나중에 결국은 백운대로 밝혀졌으니...
여럿이 한 사람 바보 만드는 격이었다.
산성자락에는 구절초가 자기도 봐달라며 유혹을 한다.
조망 좋은 바위에 퍼질러 앉아 마냥 쉬었다 가기로 한다.
신선이 부럽지 않은 모습...
하지만, 신선도 이 양반을 보면 부러워 할 것 같다.
어찌나 편하게 쉬시는지... 등짝에 늘 자연산 쿠션을 업고 다녀 바위에 배기지도 않는다고~ ㅎㅎ
솔맨님 따라하기~~
산고파님 왈, 이런 바위를 보고 "비오는 날 퍼질러 앉아 술마시기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아직 술꾼 자격이 없다고 한다.
난 아직 멀었어~~
북한산계곡에서 이렇게 수량이 풍부한 날도 일년에 며칠 없는데, 알탕까진 못해도 발은 씻고 가야지~~
왠지 설레임~~ ㅎㅎ
딱 한그루!! 혼자만 벌~개 가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