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30. 17:00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10월 1일
- 산행코스 : 증산초교-힘든길-민둥산정상-발구덕마을-증산초교 (원점회귀)
- 산행동무 : 강선수, 샷마스타, 물소리, 빛소리
일주일 전, 피터팬님이 다녀오신 민둥산의 가을풍경그림이 이상하게도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어느 분께서는 나더러 아직도 민둥산에 못가본 촌넘이라고 하지를 않나....
나의 산에 대한 열정이 많이 죽은 줄 알았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무언가가 머리 속에 꽃혀 떠나지 않는 일을 겪게 되니 괜히 뿌듯하기까지 한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강선수한테 "이번 주말, 산에 한 번 갈래?" 하고 던졌더니 덥썩 제안을 낚아 챈다.
웬일이래?
이어서 샷마스타도 합류하겠다고 하고...
남은 세자리 소리트리오에게 낚시대를 드리우니 또 덥썩!!
하지만, 마지막 새소리님이 합류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에 아쉬움 하나~
태백, 함백을 갈 때면 간혹 들려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와 눈길만 주고 가던 그 곳.
오늘은 네가 목적이란다~~
잣나무를 보고 소나무가 훤칠하게 솟았다고 했다가 촌넘 취급 받고...
진짜로 몰랐다. 땅에 떨어진 열매를 솔방울인줄로 알았는데... ㅎ
능선에 올라서니 억새밭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힘들게 올라 왔는데... 바로 이 맛이지~
억새가 조금 덜 핀 상태인 것 같고 햇살이 없어 은빛의 반짝임은 없었지만, 그런거 뭐..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넓직한 평원지대가 펼쳐지는 순간, 소백과 덕유의 평전에서 느끼던 가슴두근거림 증상이 올라 오기 시작한다.
설악처럼 장쾌한 풍경도 멋지지만, 평온하게 다가오는 이런 풍경에서 나는 더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더라.
정상 너머의 초지대 풍경은 가을빛을 머금은 지금이나 한여름의 싱싱한 초록빛 풍경이나 늘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잘 왔다!! 오늘... 정말~~
술마셨나? ㅎ
내년 여름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보리라~~
임도길을 정상 바로 능선, 발구덕 하산 갈림길까지 연장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개인적으로는 굳이 그럴 필요 없는데... 그냥 흙길, 산길 밟으며 걷는게 훨씬 좋거든요~~
다시 증산초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