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23. 16:30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8월 20일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대피소-노고단--임걸령-반야봉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산고파, 연우, 빛소리, 새소리
올 봄, 노고단에 다녀온 사진을 자랑삼아 평제카페에 올렸는데, 몇몇 분이 가고 싶다고 하는 말에 그러자고 했다가 코가 제대로 꿰인 약속이 되어 버렸다.
전혀 의미를 두지 않고 대답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집요하신 분들...
수시로 언제 갈거냐고 확인사살이 들어 오니 얼른 날을 잡을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다들 한 체력 하시는 분들인지라, 노고단만 다녀올 수도 없고 반야봉까지 엮어서 모처럼 나도 길게 걸어 본다.
새벽같이 범계에서 만나 출발을 하려는데, 소리자매의 수장격인 물소리님은 딸아이가 갑자기 몸이 아파 눈물을 삼키며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마침 이 날이 물소리님 생일이라고 하여, 새소리님이 준비한 케잌을 범계역 편의점 앞에서 커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노고단 쯤에서 축하파티를 했다면 정말 기억에 남았을 뻔 했지만...
모처럼의 긴 산행인지라, 체력에 대한 부담이 있어 나는 카메라도 핸드폰으로 대신하고...
얼렁뚱땅 산고파님의 사진을 업어와서 내 핸드폰 사진과 섞어 산행기를 꾸며 본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
노고단 고개에 올라서니 반야를 앞에 둔 골사이에서는 모락모락 안개가 피어 오르고...
저 맨 뒤의 뾰족한 봉우리는 주능선의 어느 봉우리 쯤 될까? 설마 천왕봉이 저리 가까이 보일 리는 없을테고...
아~~ 미안해요~ 산고파님...
펼쳐진 풍경에 빠져 감상중인 사람을 기껏 돌려 세워 놓고 이따위로 촛점이 나간 사진을 찍다니.. ㅋㅋ
역시 대포가 잘 찍히네~~ ㅎ
소리 두분은 오늘이 지리에 처음 발길을 올리는 날이라는데, 이런 기가 막힌 날씨를 만났으니 앞으로 지리를 어찌 다니시려고....
긴가민가 했던 곳이 천왕봉이 확실하다 싶다.
노고에서 천왕이가 보이기도 쉽지 않은데, 이렇게 손에 닿을 듯이 가까이 보이다니...
노고단에 올라서서 앞의 반야와 천왕이를 한 눈에~~
이런 장면을 기록에 남기지 않을 수 없지~~
한참을 노고단 위에서 놀다가... 아무리 좋아도 마냥 노고에만 있을 수는 없어요~
반야까지 거리도 제법 되니 어여 움직입시다.
돼지띠라고~~ ㅋㅋ
노루목~반야오름길에서...
지리의 삼대 주봉 중에 두개를 찍었으니 신이 날 수 밖에...
다음에 천왕봉은 언제 갈거냐는 질문에 일단 함구할 수 밖에 없었다. ㅋㅋ
반야봉 오름길에 봐두었던, 바람이 아주 잘 통하는 공터에 자리를 잡는다.
마음 같아서는 반야에서 이끼폭포를 거쳐 뱀사골까지 보여 주고 싶지만, 그 거친 길에서 내가 워낙에 고생을 했던 기억이 있는지라 말도 꺼내질 못한다.
오늘 나 잘했찌? 좋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