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원추리 산행

2016. 10. 20. 14:47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7월 14일

- 산행코스 : 무주 곤돌라 승차장-곤돌라탑승-설천봉-향적봉-중봉-백암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탐방안내소

- 산행동무 : 레테, 수가, 산여인


덕유산의 원추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일이 있다.

언젠가 덕유산의 원추리가 장관이라는 정보를 얻어 듣고는, 큰 마음을 먹고 날을 잡아 왔는데 설천봉에 올라오자 비가 후두둑 떨어지고 사방은 안개속에 휩싸인 모습을 보고 괜히 혼자 분해서 동엽령으로 향하는 일행을 놔두고 구천동으로 하산해 버렸던 기억이 떠오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창피하기도 하고 멍청하기도 했던 행동인데,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다 추억의 한조각이다.


5년이 지나고, 또 원추리를 보러 덕유산으로 향한다.





곤돌라를 내린 설천봉의 모습은 5년전 그 때와 큰 차이가 없다.









등로 옆으로는 원추리를 비롯하여 온갖 종류의 여름꽃들이 도열해 기다리고 있다.









햇살이 없어도 너무 좋은데~~~

그냥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들이고 그 안에서 즐기면 충분히 즐거운 것을...





좋댄다~~ ㅎㅎ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계단을 천국의 계단이라 생각하며...

















안개가 빠르게 움직이며 흩어지는 모습을 보고 어쩌면 하늘이 열릴지도 모르겠다고 다들 한마디씩 한다.

앉아서 기다려 볼까?

과일을 먹으며 기다려 보지만, 보일듯 말듯 감질만 나게 하고 걷히지는 않는다.





























점점 시야가 멀리까지 트이면서 능선길이 시원하게 보이기도 한다.













동엽령에 이르러서야 하늘이 완전히 열렸다.

그토록 바라던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뭔가 대단한 사진을 담을 듯이 설쳐댔지만 오히려 아까 안개 속에서 담았던 장면들이 더 분위기가 좋았다는..ㅋㅋ

원래의 계획은 무룡산데크 주변의 원추리군락지였지만, 여기까지 오면서 충분히 즐겼다는 만족감과 시간상으로도 부족했기 때문에 미련없이 안성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칠연계곡을 통해 안성으로...

덕유산을 수차례 왔지만, 이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무룡산을 포기하는 덕에 시간이 많이 남아 칠연폭포도 구경하고, 계곡에 앉아 여유롭게 물놀이도 즐기고...

산에 와서 무언가를 이루려고 하기 보다는, 그냥 그것이 내어 주는 만큼 고맙게 받아 들이고 따르다 보니 마음도 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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