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2016. 10. 20. 15:34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8월 14일

- 산행코스 : 내변산주차장-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삼거리-내소사

- 산행동무 : 평촌제일산악회


8/4~12일까지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여 인천공항을 빠져 나오는 순간, 헉!!!

테헤란의 낮기온은 한국보다 4~5도 정도 높지만, 건조하기 때문에 뜨겁긴 해도 덥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해가 진 이후로는 써늘해서 잠도 잘 오는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 돌아 오니 밤낮으로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게다가 시차 때문에 새벽녘이 되어서나 잠이 오는데... 한시간 반 정도를 자고 일어나 범계로 나간다.


안그래도 이번 정기산행은 참석인원이 적은데, 관음봉팀, 직소폭포팀, 내소사팀 등으로 나뉘어 산행을 하기로 한다.

나는 내소사팀에 합류하여 오랫만에 가볍게 운동이나 하려는 생각이었으나....












산행의 초입은 정말로 편안하고 예쁜 길을 따라 간다.

왠만해선 얼굴로 땀이 흘러 내리지 않는 체질인데, 얼마 걷지도 않은 이후부터 머리위에서부터 땀샘이 솟구치기 시작하더니 땀이 줄줄~~





분옥담.

여태 나는 왜 이곳의 이름을 분녀담으로 알고 있었지?  궁금증이 발동하여 검색과 추리를 해 본다.

분녀담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나? 네이버에 검색을 해 보니, 총 세개의 검색결과가 나온다.

2011년 3월 26일에 이곳을 산행했던 사람들 중에 세명의 블로그 포스팅, mountain, photo &..., 바람의 나라, 샷이 그리는 세상, 이렇게..

그 중에 포스팅 시각이 가장 빠른 것이 바람의 나라, 볼 것도 없이 나머지 두 명이 바람의 나라 산행코스를 보고 따라 적은 것이리라 추정된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분녀담 검색결과가 총 네개가 나올 것 같다.


아무튼, 이 곳에서 그 당시 산자고를 분옥담 배경으로 잘 담아 보려고 무던히 애썼던 기억이 떠오른다.








산행대장님께서는 빵가루로 물고기를 불러 모으신다.





장사가 잘 되어 지나가는 많은 등산객들까지 끌어 모으시고....









직소폭포는 물한방울 흐르지 않는 답답한 날씨에 내 이마에서는 땀이 폭포가 되어 흘러 내리고 있다.









와~~ 정말로 미칠 지경이다.

출장여독이 풀리지 않아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날씨는 찜통이고, 발밑의 바위는 프라이팬이다.

게다가 짧은 거리 산행이라고 식수도 조금만 가지고 왔는데, 진작에 다 마시고 갈증은 점점 심해져 간다.

관음봉삼거리까지 가는 길에 체력이 다 소진되어 하산길 무릎이 꺽이기를 수차례...









관음봉 위에서는 산고파님 일당들이 언듯 보이는 것 같고...









빨리 하산하여 세수도 하고 수분보충도 하려고 대장님께 말씀드린 후 카메라는 배낭에 집어 넣고 먼저 튀어 나가지만, 다리가 후들거려 생각만큼 빨리 걸어지지가 않는다.





하산하자 마자 만나는 첫 수퍼에서 파워에이드 한병을 사서 원샷하고 나니 조금 살 것 같다.

모항 해수욕장에서 동안님 내외가 준비해 오신 수박을 먹고, 샤워를 마친 후 옷을 갈아 입으니 한결 좋아졌다.

그리고, 버스로 돌아와 시원한 맥주 몇잔 들이키고 나니 밀린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온다.

맛있는 저녁식사까지 마치고 나서는 버스안에서 기절했다가 청계에서 카페지기님의 마이크 소리에 정신이 들었는데...

그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나한테 한마디씩 한다. 참 잘 자더라고...

누구는 차안에서 대포, 총, 미사일까지 쏘는 줄 알았다고.. ㅋㅋ

그 동안 이미지 관리 잘 해왔는데, 이제 글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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