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31. 13:51ㆍ일상에서...
1월 30일 아침, 어제 산행을 다녀와서 늦잠을 즐기려고 생각했는데, 이상스럽게 평일 출근할 때 보다 더 일찍 눈이 떠져 버린다.
조금 있으니 마눌님이 산에 간다고 일어나서 주섬주섬 배낭을 챙기고...인덕원역까지 데려다 달란다.
오후쯤에 좀 따뜻해지면 나가보려고 했는데, 나도 카메라 가방 챙겨서 아예 나와 버린다.
추운 날 오전이라서 그런지 하나도 막히지 않고 쌩쌩 달려서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퍼스에 도착을 하니, 주차된 차들이 제법 있다.
정문에서 조금 떨어진 아랫쪽 길가에 주차를 시키고 담벼락을 따라서 정문쪽으로 올라 간다.
정문 광장 앞에 도착하니 거대한 스톤헨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을 어슬렁거리다가 정문 앞에 도착하니, 빨간색 상자 안에서 예쁜 여직원이 나와 표를 사오라고 아주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을 해 준다.
난 여기가 표 파는 곳인 줄 알고 온건데...
이 동네에 오면 모두 영어를 써야 하는 모양이다.
원래는 저만치 뒤로 다시 되돌아 가서 표를 사와야 하는데, 특별히 나한테는 바로 문 뒤에 사무실에 들어가서 매표를 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 같다.
아마도 오늘 사람이 거의 없으니 편의를 봐 주는 것 같다.
정문을 통과하자 마자 인상적인 시계탑과 이국적인 상가건물들이 눈에 들어 온다.
평소에는 전차길을 따라 버스가 다니는가 보다.
텅 빈 거리를 거의 혼자서 걷다시피 했는데, 어디선가 한무더기의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영어캠프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던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점심시간이 되니 식당으로 가는 모양이다.
여기가 시청건물, 마침 건물에서 나오던 외국인 여성분이 계셔서 부탁했더니 흔쾌히 찍어 주었다.
근데, 날개 끝이 잘렸다.
이것이 이 마을을 돌아 다니는 전차버스인가본데, 근래에 움직인 흔적이 없다.
집에 와서 아이들한테 사진을 보여주니, 이 장소가 시크릿가든에 나왔던 바로 그 곳이란다.
이 곳은 기숙사동 같은 곳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이쁘고 마음에 드는 거리였다.
아담하고 귀여운 건물들이 쭉 늘어서 있고, 가로등과 건물마다 하나씩 앞에 세워져 있는 우체통... 이 곳에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다.
양지 바른 곳 벤치에 앉아 좀 쉬기도 하고..
이 곳은 호수인 것 같은데, 지금은 물이 없다.
이제 다시 정문 쪽으로 올라 가는 길.
이국적인 분위기의 경기영어마을, 양평과 안산에도 캠퍼스가 있던데.. 그 곳들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아이들 데리고 봄에 또 와보고 싶은 곳이다.
이와 멀리까지 온 김에 바로 근처에 있는 헤이리마을까지 들려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