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
2016. 6. 1. 15:43ㆍ산행일기
2016년 5월 27일.
베프와 함께 덕유평전의 철쭉밭을 구경하려고 무주리조트 곤돌라 승차장에 도착을 했는데...
오~ 마이 갓!! 설천~향적구간이 통제중이란다. 그것도 오늘까지...
전혀,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던 상황에 뒷골이 띵~해지고... 차안에서 샌드위치를 맛도 느끼지 못하면서 우적우적 씹다가 생각해 낸 대안이 노고단이었다.
눈치 빠르기로는 산여인님 공룡능선 통과하는 속도를 능가하는 베프님은 나의 복잡한 머리속을 다 헤아리시고 노고단 분위기를 마구 띄우기 시작하신다.
희안한 것은 속이 뻔히 보이는데도 기분이 풀어지면서 새로운 행선지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 오더라는 것... 아무튼 베프 인정이다. ㅋㅋ
산행 중에 함박꽃을 본 적은 많이 있지만, 이렇게 활짝 피어나고 무리를 진 모습은 처음이었다.
노고단 고개를 향한 사면으로 연분홍빛의 철쭉들이 보이면서 원래 가고자 했던 덕유는 완전히 잊어 버리게 된다.
아직은 연두빛이 많이 남은 숲 사이사이에 박혀 있는 연분홍의 철쭉이 그렇게 많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근한 매력이 있다.
올해는 저기 반야 엉덩이에도 한 번 가보려고 한다.
철쭉의 시기가 약간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오늘 하루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베프님께서는 왜 이선수는 노고단에만 오면 자기보다 더 발걸음이 느려지냐고 투덜대신다.
좋은 것은 그냥 좋아요~ 이래서 저래서... 이유를 달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굳이 그러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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