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8. 10:56ㆍ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6월 2일
- 산행코스 : 영실휴게소-윗세오름-어리목
- 산행동무 : 레테, 수가, 펭귄, 풍경소리, 헬레나외 일행 두분
작년에 누가 보내 주었던 한라산의 철쭉사진에 홀딱 반해 버려서, 필히 그 시기에 맞추어 윗세오름에 가보려고 벼르고 있었다.
올해 때 맞추어 블벗님들도 제주여행 분위기가 조성되고... 드디어 그것을 볼 기회가 왔다.
혹시 날씨가 도와주지 않을까? 올해 철쭉이 여느해보다 이르던데 다 져버리지 않았을까?
걱정 반, 기대 반... 그 또한 즐거움인 듯 하다.
순천의 풍경소리님은 비행기편 때문에 고민을 하시다 결국 김해까지 가서 타고 오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헬레나님 일행도 원래 전날 예정이던 한라산행을 우리와 맞추기 위해 일정을 변경하시고...
평일인데도 영실휴게소 주차장은 만차라서 진입을 통제하는 바람에 택시를 이용하여 휴게소까지 올라 간다.
병풍바위 옆으로 불긋불긋 철쭉이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은 구름이 뭉게뭉게~~
일단 분위기가 좋다.
헬레나님 일행분들은 산행을 많이 안하시는 분들 같아 보였고, 한라산도 처음이라고 하신다.
처음 찾는 한라산에서 너무 좋은 풍경을 보면 안된다며, 내가 한라산에 처음 올랐을 때의 고행담을 들려 주며 있어 보이는 척을 좀 해 본다.
초록으로 덮여 있는 저 아래의 숲과 초원이 올 2월에 찾았을 때는 온통 하얀 상고대 밭이었던 기억이 연상된다.
계단을 다 올라와서 평원을 마주하는 첫 장면에서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을 느낀다.
아~~ 그냥 멍하니 바라보는 수 밖에 없었다.
열걸음 걷다가 셔터 몇방 누르고, 또 열걸음 걷고....
나는 왜 이리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지 않는걸까? ㅎㅎ
귤맘님께는 3일간만 빌려주면 깨끗이 쓰고 알콜 가득 채워서 반납하겠다고 했는데...
알콜을 충분히 채워드리지 못한 점이 마음에 걸린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간식거리와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헬레나님 일행은 저녁 귀경 비행기편 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해 영실로 하산하고, 우리는 어리목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윗세오름 평원 쪽의 풍경이 시원스럽고 광활한 철쭉밭의 모습이었다면 하산길의 만세동산과 사재비동산의 풍경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모습이었다.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과 꼬불꼬불 놓여진 데크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늘 눈길을 끄는 구간이다.
이제 화려했던 철쭉 풍경도 하나 둘씩 사라지고 어리목의 숲길로 들어선다.
이번 2박3일 제주여행의 첫 날, 첫 일정에서 모든 것을 다 건져 낸 듯한 뿌듯함을 안고 하산을 완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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