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둘레산길, 우산봉~갑하산 구간

2016. 5. 24. 10:44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6년 5월 21일

- 산행코스 : 안산동버스종점-안산산성-우산봉-갑하산-갑동

- 산행동무 : 산고파, 태후, 썬, 마마, 연우


산고파님이 대전둘레산길 133킬로 완주를 마무리하는 자리에 초청을 받았다.

이 분, 원래 산길을 정해 놓고 걷는 양반도 아니고, 그냥 내키는대로 걷다가 완주가 되면 되는가보다.. 아니면 말고... 하는 스타일인데, 조금 의외였다.

나도 요즘 날나리 산행(어느 분 말에 의하면 향락산행이라나.. ㅋㅋ)만 하다 보니 산길 걷는 맛이 그리워지던 참에 잘 됐다 싶어 냉큼 콜을 외친다.


나 외에 함께 하기로 하신 분들도 몸이 무척 가벼우신 분들, 긴장이 되어 카메라도 놓고 가려고 했는데, 산고파님이 그럴 필요 없다고... 본인이 선두에서 속도를 맞출테니 걱정 말라나?

어느 유머에 노인네말, 장사꾼말, 노처녀말이 3대 거짓말이 있다고 하던데, 산꾼이 하는 "이제 다 왔어.", "하나도 힘 안드는 길이야" 등등의 말도 믿을 것이 못된다.


안산동 버스종점에서 미리 예약한 차량탁송업체의 직원을 만나 차를 넘겨 주고, 우리는 안산산성을 향해 산길로 접어 들고 기사님은 차를 몰고 날머리인 갑동으로 이동한다.

















우측의 우산봉에서 좌측으로 갑산을 향해 이어지는 마루금을 감상해 본다.





썬님.

평소 평촌제일의 모든 산행에는 범계역과 농수산물시장에서 승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이날은 어쩐 일인지 본인이 사는 수원으로 픽업와 주면 안되겠냐고 산고파님한테 부탁을 했고, 산고파님은 운전대를 잡는 나한테 의견을 물어보고 나서 그리 했는데....

수원에서 안양으로 나오는 번거로움을 덜은 댓가로 산고파님한테 원칙파괴자, 이기주의자 등등, 차가 막히면 정체에 걸린 원인제공자 소리를 들으며 하루종일 시달림을 당한다. ㅋㅋ

아무튼, 연간 1,600킬로의 산길을 주파한 경험이 있고, 설악동에서 공룡을 돌고 다시 설악동까지 8시간에 주파하시는 준족 산꾼이시라고...





안산산성에 도착, 위에 뭐가 있는가 보러 올라간 산고파님은 올라간 김에 소변을 보다가 콧잔등을 벌에 두어방 쏘이고 화들짝 내려 오신다.

콧잔등만 쏘였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아니면 벌 입장에서는 코가 훨씬 더 잘 보였던가... ㅎ





저 위에서 내려다 본 산고파님의 뷰는 이렇게~









한시간 가량 걸어 왔으니 또 그만큼 쉬었다 간다.





나도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우산봉 정상.





우산봉에서 조망되는 계룡산 줄기.





멋쟁이 산꾼~~^^













우산봉을 지나 적당한 공터에서 2차로 본 주유 시작.

여기서 또 쏘맥 2~3잔 마셨던가? 산에서 마시는 술맛이 이리 좋았나~~
















뒤쫓아 가기 바쁘다 바뻐~~





현충원과 대전시가지 너머 작년에 걸었던 식장산과 계족산 줄기가 보인다.

이곳에서 출발해서 대전시 둘레를 빙돌아 맞은편 보이는 곳을 거쳐 다시 여기까지 걸어 왔다니...

이 자리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나도 한 번 해보고 싶은 충동이 올라 오더라.









갑하산 정상.

원래 우산봉 정상이 정확히 한바퀴였다고 했는데, 뭐 술먹고 놀다 보니 깜빡 잊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여산우님들이 준비해 온 플랭카드도 펼쳐 들고~~

근데, 둘레길이 아니고 "둘레산길"인데... 거 두 단어의 느낌이 확 다르구만~













처음 평촌제일산악회에 산고파님의 "숨은애인"으로 소개받아 참석해서 지금까지 그곳과의 인연을 이어 온다.

애인인증~~













이렇게 오늘의 산행은 끝이 나고...





갑동의 한 음식점에서 보쌈과 들깨칼국수로 3차 주유를 하는데, 운전대를 잡아야 하니 나는 안주만 먹는다.

예전엔 이런 기분 전혀 느끼지 않았는데, 혼자만 안마시고, 정확히는 못 마시고 앉아 있으려니 왜 이리 재미가 없는지.. ㅎ




고속도로 전용차선 덕을 조금 보면서 평촌으로 들어오니 샷마스타를 비롯하여 몇몇 분이 완주축하를 하러 더 나오셨다.

의정부가 집인 산고파님은 언제부턴가 산행을 마치고 평촌에 들어오면 집에 온 마냥 안심이 된다고.. ㅎ

차는 대충 도로변에 던져 두고, 본격적인 뒷풀이가 시작이다.

결국, 다음날 오후 1시나 되서 다시 차를 찾으러 이 자리에 돌아 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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