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눈꽃없는 계방산 산행기

2011. 1. 29. 23:25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1월 29일

- 산행코스 : 운두령-쉼터-전망대-계방산정상-주목삼거리-이승복생가-아랫삼거리

- 산행동무 : 한기성

 

2주 전에 제주도 폭설 때문에 연기했던 한라산행을 또 다시 눈 예보에 연기시키고 말았다.

돌연, 토요일 일정이 텅 비어 버리는 바람에 사전에 산행계획을 세우지도 못하고 있다가 혼자서라도 계방산 눈꽃이나 보러 갈 요량이었는데, 다행히 한기성씨가 같이 가겠다고 한다.

 

산악회 단체팀을 피해서 간다고 아침 6시경에 일찌감치 집에서 나와 운두령에 도착하니 9시도 안되었다.

그런데, 산행채비를 하려고 차 문을 열고 나가니 기온과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후다닥 다시 차안으로 피신하여 꼼지락 꼼지락 준비를 마치고, 입산신고를 한 후에 산행을 시작하는데...하늘색은 참 좋은 반면, 너무 춥다.

이런 날씨엔 산행 안하겠다고 다짐했었는데....할 수 없이 왔으니 간다.

 

 

 

 

 

기대했던 눈꽃이 보일 기미가 없다.

하산하는 사람한테 물어 보니, 전망대에도 눈꽃이 없다고 하니... 맥이 좀 풀린다. 

 

 

그저 파란 하늘이나 보면서 가는 수 밖에.... 

 

 

 

 

전망대에 도착하니 조망이 트여 사방이 훤히 보인다.

대충 감으로 동서남북방향을 따져 가며 오대산과 설악산이겠거니 하며 짐작해 본다. 

 

 

정상이 멀지 않게 보인다. 

 

 

첩첩산중.. 정말 산 많다~~ 

 

 

 

 

 

 

 

 

정상에 도착했는데...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

도저히 견디기 힘들어 대충 인증샷하고 이승복생가 방향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주목단지에 도착하니 따뜻한 햇살과 함께 바람도 잠잠해져서 컵라면과 빵으로 요기를 하고 있는데, 산악회 단체팀들이 이제 우리를 추월하기 시작한다.

우리도 하산을 서두르고 있는데...뒤에서 누군가 나를 부르기에 뒤돌아 봤더니... 어랏!! 피터팬님이 싱긋 웃고 계신다.

일순간 멍~~해 진다.

참으로 넓디 넓은 대한민국 땅중에서.. 많고 많은 시간 속에 요 장소에서 요 시간에 우연히 만나게 된 것도 신기하지만, 그 많은 비슷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 중에 얼굴을 꽁꽁 싸매고 있는 나를 뒷모습만으로 발견하고 부른 피터팬님의 눈썰미는 정말로 불가사의할 뿐이다.

금일 밤차로 지리 들어가기 전에, 반더룽의 계방산 리딩을 맡게 되었다고...

서로 모르고 있었으니 이렇게 따로 따로 한 장소에 오게 된 것이다.

 

아뭏든, 하산해서 다시 보기로 하고 피터팬님은 후다닥 내려 가신다.

 

 

 

 

 

오늘 눈꽃을 기대하고 계방산에 왔는데, 알맹이가 빠진 산행...

게다가 추워서 사진도 몇장 못 찍었다.

이제 조금 기온이 올라가서 살만할 즈음, 한기성씨가 옆에서 한소리 한다.

기본 장수는 채워야 하지 않겠냐고...

모델이 직접 촬영포인트까지 잡고 이래 찍어라 저래 찍어라 요구를 해 대기 시작한다.

나는 모델이 덩어리가 너무 커서 배경을 다 가리기 때문에 작품이 안나온다며 킬킬대며 다 찍어 주고.... 

 

 

어차피 이제부터는 장수 채우기... 접사 연습이나 해 보자.

 

 

 

 

 

 

솔맨님의 빨간색 스패츠가 무지 탐났었는데, 어제 배낭을 싸면서 새삼 펼쳐 보니 내 것도 빨간색이드만...ㅋㅋ

그래서 오늘은 처음부터 착용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근데, 왜 다른 느낌이 들지?

솔맨님의 포스 따라잡기 프로젝트.... 다음 주에는 평소 뭘 드시는지 조사를 좀 해봐야겠다.

 

 

 

 

 

 

 

 

이제 다 내려와서 이승복 생가터에 도착했다. 

 

 

펜션마을의 간이벤치를 별 생각 없이 담았는데, 모니터에 띄워 보니 느낌이 괜찮다. 

 

피터팬님 얼굴 보고 가려고 주차장에 반더룽 차를 한참 찾아 보다가 맞은편 식당에 있는 것을 보고 들어가 재회를 하고 지리 잘 다녀오시라...설 잘 보내시라... 인사를 하고 나온다.

오늘부터 며칠을 쉬시는 거야...부러워 죽겠다.

 

마침, 앞에 대기하고 있던 택시가 있어 단돈 6천원에 운두령에 올라가 차를 회수하고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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