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풍경소리님과 함께 한 북한산행

2011. 1. 17. 14:40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1월 16일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날...)

- 산행코스 : 밤골탐방안내소-숨은벽-바람골계곡-백운대-위문-약수암-대동사-계곡자연탐방로-산성매표소

- 산행동무 : 피터팬, 풍경소리, 솔맨, 펭귄, 상록, 샷마스터, 강선수, 산고파 (블랙로즈, 새벽별 뒷풀이 참석)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올라 오신 풍경소리님의 북한산행을 동장군님께서 이빠이 환영하시는 날인가보다.

어제도 엄청 추웠는데, 오늘은 더 추워서 영하 15도 이하라고 한다.

얼어 죽지 않으려고 위 아래로 내의 입고, 가장 두툼한 등산티셔츠 착용하고, 내피쟈켓에 방풍쟈켓...덕다운까지 가방에 챙겨 넣고 집을 나선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샷마스터를 태우고 약속장소인 구파발역으로 가려는데, 2011년 나를 인생의 롤모델로 삼겠다고 하는 강선수가 선물을 보내온 버프를 건내 받는다.  요것도 목에 두르고 올렸다 내렸다 하니 추위를 견뎌내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

강선수!! 고마워~~~

 

구파발역에 약 10분쯤 전에 도착했는데, 이미 나와서 한데서 기다리던 분들... 따뜻한 차 안의 온기를 찾아 우르르 달려 든다..ㅋㅋ

그렇게 국사당 앞, 밤골매표소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요즘 추위에 약한 터미네이터가 자주 등장한다. 

 

 

딱딱한 바위길에 눈이 살짝 덮힌 곳도 있고 맨살이 드러난 곳도 있어 아이젠을 하고 걷는 것이 몹시 불편하다. 

 

 

아무 생각 없이 걷기만 하다 보니 어느덧 숨은벽의 자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해골바위...눈알이 촉촉해야 예쁜데...안구건조증이다. 

 

 

가볍게 오신다고 카메라, 스틱 다 두고 25리터짜리 배낭 달랑 메고 오신 피터팬님.... 반칙 아닌가?

반면, 크게 들은 것은 없지만 50리터 배낭에 가슴에는 대포 매달고 나는 고생을 사서 한다.

 

 

 

 

서로 뒤에서 밀어도 주고, 앞에서 당겨도 주고 하면서 미끄러지는 바위길을 안전하게 잘 통과한다. 

 

 

아...이 곳.. 좌우로 휘청대는 로프줄을 잡고 위험스럽게 올라 가던 곳인데...계단을 설치해 놓으니 아주 좋네.

 

 

숨은벽 정상을 지나 위문 가는 길 쪽으로 넘어 가니 햇살과 파란하늘이 비추는 것이 다른 세상이다.

다들 숨은벽 정상에 올라 가는 사이에 나는 밑에서 따뜻한 햇볕을 쪼이면서 광합성을 한다.

 

 

 

 

강선수, 있는 그대로의 선명한 사진을 올리면 막 욕을 한다.

얼굴이 돼지 같이 나온다나...뭐라나... 그래서 살짝 뽀샤시를 해주었다.

해놓고 보니...화장한 돼지네..뭐~~ 

 

 

 

 

뒷태만 우리우리한 줄 알았더니, 옆태도 못지 않게 우리우리하다.

참..뭘 해도 자세가 안나오는.... 솔맨님 한테 한 수 배워야겠다.

 

 

풍경소리님의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인만큼, 케잌전달과 컷팅식... 

 

 

양지바른 곳에서 컵라면과 간식파티를 마치고 백운대를 향해 오른다.

주말 한참 좋은 시간대임에도 이 정도 인파 밖에 없다면 거의 텅 빈 것이나 다름없지. 

 

 

산에만 오면 시크릿가든의 현빈 못지 않은 차도남...솔맨님. 

 

 

 

 

풍경소리님의 제스쳐도 예사롭지 않더라.

성격 화통하시고, 말씀도 잘 하시고.... 

 

 

포즈가 어째 좀 약하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포즈... 다소곳이 다리를 모으고 앉아 있는 인어공주?? 

 

 

 

 

사진도 잘 찍으시고..산에서는 날라 다니시고...박식하신 상록님.

손 부상에도 불구하고 풍경소리님을 만나러 나와 주셨다.

 

 

백운대에서 내려와 위문에 당도하여 나는 차량회수를 해 오기 위해 먼저 내려가겠다고 자청을 했다.

사실은, 유난스레 추운 걸 잘 참지 못하는 내가 어느 정도 한계에 온 것 같기에 몸생각해서 그런건데.... 눈치 없으신 상록님, 차량회수 신경쓰지 말고 같이 가자고 붙잡으신다...ㅎㅎ

샷마스터가 나와 함께 동행하기로 하고, 나머지 본 부대는 용암문 방향 산성주능선길로 향한다. 

 

 

 

 

 

 

 

 

밤골로 향하는 둘레길이다.  이 곳도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길인데... 

 

 

 

 

 

 

펭귄님이 수배해 놓으신 뒷풀이장소, 아구찜으로 유명한 집이란다.

겉보기에는 허름한 시골식당 같은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펭귄님의 젓가락 신공. 참 잘 드시더라...ㅋㅋ

다이어트 하시긴 하는 건가?

 

 

주류파는 이 쪽에서...  

강선수, 하필이면 오늘 비싼 형의 신발을 빌려 신고 나와서...식당에서 분실되는 일이 생겼다.

비싸든 싸든, 등산객이 많이 몰리는 식당에서는 각자 신발 비닐에 담아 보관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비슷비슷한 신발도 많아 바뀌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비싼 신발은 슬그머니 들고 가서 잃어 버렸다는 말을 적지 않게 들었다.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나와, 귀가하는 길에 풍경소리님과 로즈님, 새벽별님을 용산역에 내려 드리고....

 

블로그에서만 만났던 풍경소리님, 사진과 글로만 접하고 상상했던 그대로의 모습이셨다.

다만, 내 무식함 때문에 여수가 경상도인줄 알았는데...전라도 사투리를 쓰시기에 처음에 살짝 당황했다는 거....ㅋㅋ

날씨만 조금 더 포근했더라면 우리 여성동지들 포함해서 더 많은 인원이 참석할 수 있었기에 조금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런 아쉬움 때문에 더 보고 싶어지는 법....

꽃피는 봄날에 영취산에서 다시 만날 약속을 하면서 이날의 즐거움을 어딘가에 살짜기 묻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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