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산

2015. 7. 16. 10:45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5년 7월 5일

- 산행코스 : 안양예술공원-전망대능선-학우봉-삼성산국기봉-삼막사-염불사-안양예술공원

- 산행동무 : 샷마스타, 여행전문가

 

호주에서 생활 중인 샷마스타의 친동생 여행전문가가 비자문제 때문에 한국에 나와 몇달간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호주생활을 시작하기 전에도 나랑 무척 친해서 많이 어울려 다니곤 했었는데, 그동안 호주에서는 쉽지 않았던 것들을 이번 한국에 나와 있는 기간에 다 해보겠다고 하니 기꺼이 그 파트너를 자청했다.

한국보다 호주에서 더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은 골프장인지라 골프실력이 많이 늘었다기에 필드에도 함께 나가보고, 호주에선 비싸기도 하고 찾기도 쉽지 않다는 스크린골프, 당구, 민물낚시, 심지어 짜장면 먹기 등등... 신나게 놀아주고, 이번엔 산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산에 대한 조건이 무척 까다롭다.

집에서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야 하고, 위험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스릴을 즐길 수 있어야 하며, 조망이 좋고, 산행시간 4시간 정도로 원점회귀가 되는 산을 가고 싶다고 한다.

평소 같으면 때려쳐!!! 하는 소리가 대번에 나왔음직 하지만, 좋아하는 동생이 오랫만에 한국에 나와서 그리 원하니 고민해서 잡은 코스가 삼성산이다.

 

 

 

 

 

호주에서 잠시 나왔으니 당연히 산행장비가 없을테고...

어인 일인지 샷마스타가 신발, 배낭 등의 모든 장비 일체를 빌려주겠다고 선뜻 나선다.

그러더니 자기 배낭을 통째로 여행전문가한테 맡기고 자기는 카메라만 하나 들고 황제산행을 시작한다.

내가 빌려준다고 할걸...

 

 

 

 

출발한지 30분 정도 지나 제1전망대에 도착해서 맥모닝과 살얼음 아카페라커피로 아침식사를 하는데, 이제 배도 부르고 땀도 흘렸으니 하산하자고 한다.

하여튼 뭘 해도 30분 이상의 집중력이 없는 넘...

 

 

 

 

 

 

 

 

 

 

 

 

 

 

 

 

그래도 여행전문가는 귀가 얇아서 어차피 땀흘리기 시작한거 산행의 정점을 찍어야 하지 않겠냐고 꼬시니 국기봉까지 따라 온다.

두툼한 귀를 가진 뚝심의 샷마스타는 삼막사에서 기다릴테니 너네들끼리 다녀오라고 한다.

 

 

 

 

삼막사에서 이후 일정을 물으니 무조건 가장 빠른 하산길을 찾아 내란다.

그래서 염불사로 하산, 대신에 포장도로를 따라서 주차된 곳까지 한참을 걸어야 했다.

차 있는 곳까지 걸어 가던 중, 빙수의 유혹에 빠져 그곳 카페에 앉고 말았다.

 

빙수를 먹다 말고 갈은 얼음 리필이 된다 안된다에 대한 2:1 논쟁이 시작된다.

나랑 여행전문가는 그런 식이면 우리가 왜 두그릇을 주문하냐? 중국집에서 그럼 누가 곱빼기 시켜 먹냐? 보통 주문해서 면이랑 양념 리필 받는 거랑 뭐가 다르냐?

샷마스타의 주장은 자기가 아는 L님이 얼음 뿐만 아니라 팥까지 리필 받아 오는 것을 직접 봤다는 것을 근거로 가능하다는 주장이고...

나의 반론으로, 그 L님은 산에서 걷다가 누가 고기를 구워 먹으면 고기 한점 달라고 해서 얻어 드시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계속 갈 길을 가시는 분이니 예외로 해야 한다느니....

 

갑론을박을 거듭하다 결국엔 카페에 직접 물어보기로 한다.

카페 직원이 하는 말은, 우유를 얼려서 갈아야 하는데 등등 복잡한 이유를 대면서 "정 원하시면 조금 더 드릴게요~" 그런다.

"그럼 팥도 리필 되나요?" 하고 물으니 노코멘트로 웃기만 한다.

그 반응을 보고 나와서 셋이 합의한 결론은 "L님이 대단하시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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