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백악산

2014. 9. 3. 18:04산행일기

- 산행일자 : 2014년 8월 30일

- 산행코스 : 입석초등학교-수안재-대왕봉-수안재-백악산-옥양폭포 (도보로 원점회귀)

- 산행동무 : 샷마스타, 펭귄, 몽몽, 산여인

 

주말에 일이 하나 걸려 있어서 이번 산행에 진작부터 불참한다고 했는데, 산행 전날 그 일이 해소가 되어 막차에 올라 탔다.

 

여간해서 산행약속에는 늦지 않는 산여인님이 조금 늦겠다고 전화까지 오는데... 참 오랫동안 함께 산행한 사이인지라 그런지 이제는 척~하면 착~하고 그 배경에 대한 느낌이 온다.

급할 것 하나 없이 느긋한 양반과 성격 급한 마나님... 두분이 택시에서 내리는데 냉기가 싸하게 풍긴다.

성격들이 좋은건지 속이 없는건지 모르겠지만, 산행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웃고 떠들고 하다 보니 도착도 하기 전에 낄낄대며 다 풀어진 모양이다.

그 댁 사정은 어찌되든 별 관심은 없고, 다만 그동안 지각한 사람이 밥을 사던 간식을 사던 하는게 이 모임의 전통이었으니 알아서들 하시겠지~~

 

입석초등학교 앞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로 들어선다.

 

 

 

 

 

 

 

 

이쁘게 영글은 밤송이 카메라에 한장 담고 지나치는데, 뒤에 따라오시던 드럼통멤버분들은 카메라에 담는 걸로는 모자라 기어이 뱃속에 담으려고 하신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서 열심히 발로 비벼 까고 계신 분이 나한테도 하나 주길래 먹어 봤는데 떫어서 에퉤퉤 했는데... 잘도 드신다.

 

 

 

 

포장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흙길로..

 

 

 

 

한손엔 스틱 두자로 몰아서 들고, 다른 한손엔 아까 딴 밤알을 한웅큼 들고... 연신 드시며 걷는다. ㅋㅋ

 

 

 

 

자작나무숲을 지나고....

 

 

 

 

폭신폭신해서 너무나 걷기 좋은 오솔길이 한참이나 이어진다.

 

 

 

 

부처바위라고 불리우는 곳에 도착했는데, 360도를 돌면서 봐도 왜 부처바위인지 모르겠다.

갑자기 바위 위에 오르기 경쟁이 일어나고 나름 가뿐하게 올랐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바위에 닿았던 왼쪽 무릎에 상처가 생겨 있었다.

 

 

 

 

부처바위에서 바라본 조망이 끝내준다. 이후에도 곳곳에 사방이 트인 조망터가 많이 나타나곤 했다.

 

 

 

 

 

 

 

 

 

 

 

 

대야산 방향.

 

 

 

 

한참을 부처바위에서 쉬다가 오름길에 또 다른 바위위에 올라 부처바위를 내려다 봐도 이게 왜 부처인지...

 

 

 

 

이곳 이정목에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샛길로 대왕봉 방향.

 

 

 

 

 

 

 

 

 

 

 

 

대왕봉에 올라서니 속리산 줄기가 가로로 쫙 펼쳐져 있다.

 

 

 

 

대왕봉 아래에서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다 펼쳐놓고 느긋한 점심 시간을...

역시 내 입맛에는 삶은 달걀과 김치전이 딱 좋다.

여기까지 오는 길에 누군가가 지리산 구절초 이야기를 꺼냈다가 레이스 좋아하는 이 사람들.. 레이스에 받고 또 레이스를 거듭하더니 결국은 하산해서 곧바로 지리산으로 가겠다네.  그중에 두명은 엊그제 나랑 같이 다녀와 놓고... 정말 계획성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집에 들어가는거 싫어하고, 노는 일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사람들이다.

나는 다음날 이미 약속이 있기 때문에 진작에 다이를 불러 놓고, 혼자 기차나 버스를 타고 올라갈 궁리에 들어 갔다.

이래서 차열쇠를 쥐고 있는 넘 마음대로라고 했는지...

 

 

 

 

먹고 바로 누우면 소가 된다던데...

 

 

 

 

 

 

 

 

2단 뜀바위.  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그 사이의 까마득한 깊이감에 다리가 후들거리고 왠지 폴짝하다가 다리가 꼬일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포기하고 우회한다.

 

 

 

 

 

 

 

 

 

 

 

 

 

 

 

 

등로에서 살짝 돌아서 올라가면 숨어 있는 백악산 정상석.

 

 

 

 

유난히 날씬이들한테 유리한 곳이 많은 백악산의 바위 구간.

 

 

 

 

 

 

 

 

하산을 거의 다 끝낼 무렵에 나타난 옥양폭포.

독특하게도 옥양폭포는 거대하고 평편한 바위 밑으로 물줄기가 흐른다.

알탕을 하기에는 좀 추운듯 하지만, 혼자 기차를 타고 올라가려면 땀냄새, 발냄새를 제거해야겠기에 꼼꼼히 씻고 옷도 갈아 입고 했는데...

 

 

 

 

하산을 마치고 다음부터는 내차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산행후 귀가 각서라도 받아 놓던지 해야겠다고 다짐하며 차에 가서 가까운 기차역을 검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주의 얼굴이 벌개지면서 귀가를 해야 한다고 난리다.  어머니 생신이라나 뭐라나.. ㅋㅋ

게다가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하다고 밥까지 사겠다고 하니, 왠 땡이냐 싶다.

앞으로도 이런 깜빡깜빡이 자주 있었으면 한다.

아침에 지각한 산여인님 내외가 쏜 아이스크림은 푸짐한 버섯찌개에 뭍혀서 표도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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