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6. 15. 20:49ㆍ여행일기
둘째날 오후엔 유리의성을 가보려고 했는데, 마눌님이 어제부터 노래를 부르던 회를 오늘 아침에도 계속 불러대고 있으니....
모슬포항에서 고등어회를 먹기로 하고, 시간 봐가면서 일정을 조정하기로 한다.
휴애리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거치도록 되어 있는 기념품점에서 마눌님이 커피를 한잔 먹자고 하는데, 밖에 나가서 분위기 좋은데서 먹자 했더니 그 말이 들렸는지 직원이 나한테 눈을 흘긴다. ㅋㅋ
곧이어 꿀빵을 집어 들고, "이게 뭐야?" 하는데... 또, 내입에서는 "아~ 그거 달기만 하고 맛없어~~"
아무래도 거기 계속 있다가는 한대 맞을 것 같아서 서둘러 나와 모슬포로 이동한다.
모슬포 해안가에 있는 한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난생 처음 이디오피아산 예가체프라는 핸드드립커피를 맛본다.
누가 가장 좋아하는 커피가 뭐냐고 물으면 테이스터스 초이스라고 대답했는데... 대략 그것의 50배에 가까운 가격을 지불하고 더 맛이 없는 커피를 마시려니 경제논리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복잡한 인생사 풀어 나가는 논리가 어디 경제논리 하나 뿐이랴~
팔천원짤~~
유리의성에 가기엔 글른 것 같고, 해변가에서 해산물을 사먹고 싶다길래 언뜻 생각난 곳이 용머리해안.
한번도 입장료 내고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엔 짤없이 두당 이천원씩.
매번 늦가을에 왔기 때문에 그 모습이 눈에 익었는데, 이번에 초록이 선명하게 덮여 있는 모습은 더 아름다웠다.
이건 이만원짤~~ 문어랑, 소라랑, 해삼이랑...
용머리해안을 잽싸게 둘러보고 곧바로 만선식당으로~~
마눌님은 처음인줄 알았는데, 몇년전 함께 왔었다고 한다.
고등어회에 고등어구이까지 하나 더 해서 배가 터지게 먹고는....
곧바로 제주공항으로 달려 렌트카 반납하고 짐부치고,
평소 해외출장길에도 안들리던 면세점에도 들러 보고... 한개 산다던 립스틱이 어느새 두개로 뚝딱 늘어나고... ㅎ
예년의 여행에 비하면 진짜 널널한 일정으로 다녀왔는데도 피곤했는지, 비행기 좌석이 앉아 이륙하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흔들어 깨우는 바람에 일어나보니 서울 상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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