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교동도

2014. 9. 24. 21:55여행일기

2014년 9월 17일.

 

우리나라 최북단의 섬이고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어느 예능프로에도 소개되어 나의 흥미를 끌었었는데 배시간 맞춰서 들어가야 한다는 귀찮음 때문에 미루어 왔던 교동도에 다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올해 안에 다녀오리라 마음을 먹었다.

이왕 가기로 한거, 넓직한 들판에 곡식이 익어 보기 좋아질 무렵으로 택일을 하고 동행을 포섭해 보니 다행히도 레테님과 수가님, 두분이 동무를 해주신다고...

게다가 수가님은 이미 두차례나 다녀오셨으니 든든한 가이드 역할까지 해주셨다.

 

교동도에는 강화 나들길의 한코스로 5~6시간이 소요되는 트래킹코스가 있지만, 그중에 액기스라 할 수 있는 화개산과 대룡시장 구간만 쏙 뽑아 단축코스를 기획해 보았다.

출발은 교동향교에서 화개산 방향으로.

 

 

 

 

 

 

 

 

커다란 나무가 단풍이 들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동향교를 지나 화개사로 가는 숲길도 참 호젓하고 걷기 좋은 길이었다.

 

 

 

 

화개사.

 

 

 

 

 

 

 

 

흔히 트래킹코스 중에 나타나는 만만한 언덕 정도로 생각했던 화개산으로 올라 가는 길은 제법 경사도도 있고 등산하는 맛이 난다.

간간히 나타나는 조망에 눈이 편안해지는 느낌도 들고...

 

 

 

 

화개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변 풍경들.

 

 

 

 

 

 

 

 

 

 

 

 

 

 

 

 

정상에 있는 정자에서 과일 한쪽씩 먹고 대룡마을로 하산을 시작한다.

시기가 많이 자났을 것 같은 물봉선이 아직도 싱싱하게 남아 있었다.

 

 

 

 

 

 

 

 

옛 한증막이라고 한다.

 

 

 

 

마을로 내려와 교동도 최고 번화가라고 하는 대룡시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있는 외딴집들이 유난히 이뻐 보인다.

 

 

 

 

 

 

 

 

 

 

 

 

 

 

 

 

대룡읍내에 다 왔다.

마을초입 수퍼에서 군것질거리 좀 사먹고... 가이드님한테는 특별히 박카스 한병 더~

 

 

 

 

나 어릴 적의 마을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신발가게, 약방, 철물점 등등...

 

 

 

 

 

 

 

 

 

 

 

 

 

 

 

 

삼성로고가 예전의 별이 반짝거리는 그것이 아니다.

삼성대리점 옆이라고 노래방 이름도 삼성.

 

 

 

 

어릴 적 어머니가 약국을 하실 때 박카스 내손으로도 참 많이 팔아 봤고 몰래 훔쳐 먹기도 많이 했는데...

이후로 거의 볼 일이 없었는데 요듬 들어 자주 보게 된다.

 

 

 

 

 

 

 

 

 

 

 

 

 

 

 

 

 

대룡시장을 빠져 나오는 끄트머리에는 생각지 못했던 클럽도 있고 피부관리점도 있다.

평해황씨라는 그 분과 같은 황씨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작고 도시와 단절되었던 섬마을에서 황씨의 영향력이 큰가보다.

 

 

 

 

마을을 빠져나와 한적한 차도길을 따라 교동향교로 차를 회수하러 걷는다.

 

 

 

 

 

 

 

 

 

 

 

 

 

 

 

 

 

 

 

 

 

 

 

 

 

 

 

 

차를 회수해 와서 귀가하는 길에 강화와 연결된 또 다른 섬인 동검도에 들려 보기로 한다.

예전 강화나들길 트래킹 때에도 나들길 패스포트와 검문소를 소재로 큰 웃음을 주셨던 L님은 이번에도 교동도 출입증을 소재로 웃음을 안겨 주신다.

들어갈 때 인적사항을 기재하고 교부 받았던 출입증을 섬을 나올 때는 따로 회수를 안하는가 보다~~

검문소를 지났는데 달라는 말이 없는 걸 보면 집에 가져가도 되는가 봐~~

근데 연락처를 적어 놨는데 군인한테 전화 오면 어떻하지?

절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도 옆에서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니 그 말에 점점 빠져들고 있는 순간에 눈앞에 나타나는 검문소. ㅋㅋ

 

 

 

 

먼길을 돌아서 도착한 동검도엔 물이 다 빠져서 뻘 밖에 보이질 않는다.

시간이 늦어서 마을을 둘러보기에도 마땅치가 않고....

 

 

 

 

수가님이 추천해 주신 포인트에서 마지막으로 한장을 담고 철수한다.

이곳도 바닷물이 들어와 있었다면 훨씬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 오는길에 저녁은 한탄강 메기매운탕에서....

음식 사진 찍겠다고 굳이 카메라까지 가지고 들어가서는 매운탕만 배불리 먹고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