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용마산 이어걷기

2014. 1. 20. 13:40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4년 1월 19일

- 산행코스 : 애니메이션고-유길준묘-검단산-두리봉(고추봉)-용마산-굴다리낚시터-엄미1리

- 산행동무 : 한선수, 권선수

 

보통 검단산을 오를 때면 호국사쪽으로 올라 유길준묘로 하산하곤 했는데, 오름길에 정상아래 삼거리에 서면 정상의 반대방향인 용마산쪽 길이 마음을 잡아 끌곤 했다.

원래는 천마-철마산을 걸어 보려고 했는데, 약속은 아니지만 마음을 맞춘 그분께서 마음 맞춘지 십분도 안되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카톡을 보내왔다. 집앞 주차장은 빌려줄테니 편안히 차 대놓고 혼자 청량리 가서 버스타고 갔다 오라고.... 이게 배려인지 염장인지 모르겠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그분.. 결국은 그쪽 약속이 펑크가 나서 주말 이틀을 공쳤다니 세상에 그런 쌤통이 없다~~

 

마침 그러던 차에 한기성씨가 오랫만에 산행 같이 하자고 하실래 바로 콜 받고, 가고 싶었던 그 길을 디자인해 본다.

내가 본 지도에는 굴다리낚시터로 하산하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조금 더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우미정이란 식당을 날머리로 잡고 그곳에서 만나 차한대는 세워두고 다른 한대로 들머리인 애니메이션고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찍고 빠꾸하는게 싫어서 들머리를 조금 더 긴 유길준묘코스로 잡고....

 

들머리는 아직도 늦가을인듯한 모습이 역광을 받아 반짝이고 있었다.

 

 

 

 

 

 

 

 

조망이 터진 어느 바위 위에 올라서서 미사리방향을 내려보면서 부동산과 개발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누는 두 남자~~

 

 

 

 

이쪽 어디에 신도시가 들어선다고...

 

 

 

 

 

 

 

 

검단산 정상인증은 한기성씨로 대신하고...

정상아래 양지바른 곳에 자리잡고 간단한 과일과 초코바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양수리 방향으로... 멀리 용문산이 우뚝하니 보인다.

내가 하도 힘들었다고 해서 그런가... 아직도 한기성씨는 용문산 가기가 겁이 나서 못 갔다고 한다.

 

 

 

 

검단산 정상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을 지나서, 용마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평탄하고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지다가 지루해질만하면 약간의 거친호흡을 토해낼 만큼의 오르내림이 잘 섞여 있어 걷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용마산 정상에서의 뷰는 검단산보다 한결 좋아 보였는데, 오후 들어서 연무가 많이 올라와 많이 뿌옇게 되어 버렸다.

나는 블방산행에서 그리 버릇이 들어서 그런지... 산위에서 맛있는 음식을 가져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한기성씨와 그 친구분은 주로 간단한 행동식으로 요기를 하고 하산해서 맛있는걸 사먹는걸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산행계획을 짜면서 라면을 끓여 먹자고 했더니 번거롭다고 해서 나름 내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오뎅국, 삶은달걀, 커피 등을 준비해 와서 나눠 주니까 드시긴 잘 드신다. ㅋㅋ

 

 

 

 

 

 

 

 

능선에서 우측으로 떨어지는 첫번째 이정표에는 엄미1리라고 쓰여 있었고 그길은 우리가 차를 세워둔 우미정과는 거리가 다소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이미 걸을만큼 많이 걸었고 산길로 찾아가는 것보다는 직선코스로 하산하여 도로를 따라 가는 것이 더 빠르겠다는 판단으로 그냥 그길을 선택한다.

경고판의 글귀가 살벌하다. 무단출입을 하면 재앙을 맞을 수도 있다고... ㅎ

 

 

 

 

엄밀히 말하면 13.x 킬로를 걸었네...

엄밀히 말하면 엄미리가 아니고 엄미1리로 하산을 했네...

이런 말장난을 하면서 남자 셋이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낚시터를 지나고 중부고속도로를 만나게 된다.

나는 그 도로가 우리가 차를 몰고 왔던 지방국도인줄 알고 인도와 차도의 구분이 불명확하다고 투덜대고 있었는데... 조금 지나 깨닫게 된 것이 고속도로의 갓길을 따라 걷고 있었다는거...

얼른 가드레일을 넘어 고속도로를 빠져 나와 오솔길을 따라 걷다보니 십분도 안되어 아침에 차를 세워둔 그곳이 나타난다.

 

 

 

 

산위에서 진수성찬(??)을 대접한 덕분에 산밑에서의 식사는 권선수가 사겠다고... 그래서 안내해 간 식당이 쪽갈비가 맛있었던 두메촌식당.

돼지갈비와 쪽갈비를 섞어 주문했는데, 돼지갈비도 엄청 맛있었다~~

다음에 또 다시 함께 산행할 기회가 있다면 배낭을 좀 더 두둑하게 먹거리를 준비해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혹시나 최상급 횡성한우라도 사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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