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의 설경
2012. 12. 30. 22:32ㆍ일상에서...
2012년 12월 30일.
전날 저녁부터 눈이 제법 내리더니 밤새 더 내리고 기온까지 뚝 떨어지면서 아침에 베란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리산엔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 엉덩이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수리산에 이렇게 상고대가 많이 피어난 모습도 처음보는 것 같다.
사실, 엊저녁부터 어느 정도 예상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에 새벽을 틈타 대둔산을 가볼 생각도 하고, 남이섬을 가보려고도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고, 미끄러운 도로가 또 걱정이다.
그래서 만만한 올림픽공원으로 내복에 안면마스크까지 중무장을 하고 집을 나선다.
하늘고 푸르고, 햇살도 포근하고... 눈꽃 구경하기엔 더 없이 좋은 날.
근데, 눈이 너무 부시고 아프다. 썬글라스를 차에다 두고 나와서... 눈이 아리아리하니 카메라 액정도 잘 안보이고...
눈쌓인 겨울에 바라보는 나홀로나무의 모습은 처음인데, "나홀로"라는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 싶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복잡한 도심에 이렇게 멋진 숲과 공원길을 산책하며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이번 주 산행도 못한데다, 오늘 생각보다 많이 춥지도 않고 상쾌한 느낌이 좋아 해질녘까지 올림픽공원의 오솔길들을 한없이 걸으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오후에 또 약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