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1. 12. 17:21ㆍ일상에서...
2012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인가 뭔가 하는 요상한 날이다.
그넘의 까칠한 성격 때문에 발렌타인데이에도 초콜렛 제조업체들 상술에 놀아 나기 싫어서 애써 모른 척 하고 지나가는데, 이건 아예 대놓고 한 특정업체에서 티비광고 때려가면서 자기네 제품 안사면 연인한테 미움을 살테니 알아서 사가라는 협박이다.
더군다나 그 특정업체란 곳이 얼마전 백화점 짓는다고 나의 출퇴근길 호젓한 산책로를 뭉텅 잘라 먹고 한동안 범계역을 복잡하게 만들었던 그 회사라니 나한텐 씨도 안먹힐 이벤트날이다.
어제 지리를 다녀와서 아침 늦게까지 골아 떨어졌다가 겨우 일어나 잠도 덜 깼는데, 마눌님은 더 요상스러운 사진을 보여 주면서 이런 선물 달라고...
주는 사람 있으면 나도 받고 싶거든~~
오전내내 비가 내리는 우중충한 날씨가 개이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은행나무 아래가 노랗다.
안그래도 아버지댁에 들리러 나갈 참이었는데, 조금 일찍 서둘러 안양천변 산책로를 잠시 걸어볼 생각을 하고 집을 나선다.
올 봄, 벚꽃이 만발하여 눈부시던 그 길이....
지금 이렇게 알록달록 화려한 모습으로 바뀌었다.
햇살이 잠시 들어 오니 그 화려함은 더 해가고...
저 멀리 보이는 아파트에서 내가 서 있는 이 곳까지... 겹겹이 쌓인 아름다움이 물결을 따라 흘러 지나가는 듯하다.
금천교 아래 은행나무길로 자리를 옮겨 본다.
요건 심심풀이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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