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만복대 산행기

2012. 12. 24. 20:47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12월 22일

- 산행코스 : 상위마을 - 묘봉치 - 만복대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솔맨, 펭귄, 몽몽, 산여인, 샷마스타, 양이레, 풍경소리, 들꽃처럼

 

원래 안양-무등의 백마능선과 조계산을 1박2일로 다녀오기로 계획되어 있던 산행일정이었는데, 서울에서 출발하기 하루 전날인 금요일 오후 남도 특파원인 풍경소리님으로부터 첫날 산행지 변경 제안이 들어 온다.

평소에도 남도지역의 모든 산의 기상상태를 면밀히 감시하며 본인의 산행은 항상 대박을 치시던 분의 말씀인지라 심지가 곧은 나도 움찔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등산 일대에 눈이 아닌 비가 내리고 있다는 정도의 정보는 나도 이럭저럭 파악하고 있긴 했으나, 현재 구름의 높이가 낮아 무등산은 구름속이지만 지리산은 구름 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의 디테일한 설명을 듣고 있노라니 이미 내 마음은 지리산으로 바뀌고 있었다.

천상 영업이나 장사를 하셔야 할 분인데....

 

긴급히 연락을 취해 산행지 변경에 대한 의견을 묻고, 산행코스 협의하고... 정신없이 금요일 오후가 지나갔다.

산행당일 새벽, 서울팀 집결지인 사당역에서 지각하신 펭귄님을 기다리던 중 피터팬님과의 깜짝 조우... 그리고 드디어 도착하신 펭귄님, 지각한 죄로 밥 사겠다는 문자 한통을 증거 삼아 뭘 먹을까 행복한 고민을 하며 지리산까지 가는 내내 펭귄님을 골려 먹는다.

 

작년 3월 산수유로 샛노랗던 이곳 상위마을에서 만복대를 향해 출발~~

근데, 기대했던 눈이 보이질 않아 살짝 실망감을 안고...

 

 

 

 

 

 

 

 

산행중 어디선가부터 우리 일행에 합류하여 함께 산행했던 동네 청년.

초반에 힘빼면 나중에 퍼진다.. 반달곰 잡아 와라.. 원숭이가 어떻고 저떻고... 참 말도 많다.

 

 

 

 

 

 

 

 

묘봉치에 도착해서 산여인님이 준비해 오신 오뎅국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그에 앞서서 솔맨님의 올해 산행 1,000킬로 돌파 축하파티 준비중~~

 

 

 

 

 

 

 

 

만복대 뒤로 파란 하늘과 새하얀 상고대를 이고 있는 만복대의 모습에 급희망감이 부풀기 시작한다.

 

 

 

 

반야님은 목도리를 두르고 계시고...

 

 

 

 

지금 생각해 보면 구름층을 뚫고 올라 가는 중일듯.

 

 

 

 

 

 

 

 

 

 

 

 

부인님이 언제나 올라 오실까....

 

 

 

 

 

 

 

 

 

 

 

 

 

 

 

 

만복대는 구름 속에 갖혀서 아무런 조망이 없지만, 다들 신났다.

풍경소리님의 지론에 의하면 걷히지 않는 구름은 없다. 기다리면 걷히리라~~

 

 

 

 

 

 

 

 

순간적으로 만복대 정상이 괴성에 휩싸이며 하늘이 열린다.

정말 2~30초의 짧은 순간, 천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화면이 닫혀 버렸다.

 

 

 

 

또 언제 열리려나...

춥다고 먼저 내려가신 분도 계시고, 징하게 욕심 많은 몇명은 끝까지 기다린다.

 

 

 

 

또 잠깐.

 

 

 

 

 

 

 

 

굿바이 만복대~~

씨유 어게인~~ 2013 스프링

 

 

 

 

 

 

 

 

노고단도 또렷히 보이고...

 

 

 

 

반야님도 목도리를 푸셨다.

 

 

 

 

올 11월, 깜깜한 새벽에 성삼재에서부터 홀로 걸어 왔던 그 길이 이렇게 생겼구나~~

 

 

 

 

부지런히 하산 중.

 

 

 

 

 

 

 

 

지리산 온천지구 앞에서 다함께 흑돼지구이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양이레님은 포항으로 백홈, 남은 모두는 여수로 이동하여 우리의 마스코트 규리와 반갑게 조우하고 횟집에서 이차 모임을 갖는다.

곧이어 깜짝 출연해 주신 돌팍님도 무척 반가웠고....

배터지게 먹고, 마시고... 내일 산행이 걱정된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리산 한바퀴  (0) 2013.01.05
순천 조계산 산행기  (0) 2012.12.25
한북정맥, 광덕고개~신로령 구간  (0) 2012.12.16
몽가북계 심설산행기  (0) 2012.12.09
기금거황 환종주 산행기  (0) 2012.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