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24. 16:23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9월 22일
- 산행코스 : 장천재-양근암-연대봉(정상)-억새능선-환희대-금강굴-장천재 (원점회귀)
- 산행동무 : 레테, 펭귄, 몽몽, 산여인, 샷마스타
오전 불갑사에서 꽃무릇에 푹 빠져서 들떠 있던 기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도착한 오늘 천관산행의 들머리인 장천재.
게다가 영광에서부터 오는 길에 영암을 지나며 잠깐 보였던 월출산의 위용은 더더욱 내 마음을 설레이게 만들었다.
관산읍에 들러 점심식사로 가볍게 짜장면을 한그릇 사먹고... 점심 먹거리를 안가지고 산에 오르니 배낭도 마음도 홀가분하다.
산행을 늦게 시작한만큼 하산도 늦을 것으로 예상되고... 게다가 억새밭의 분위기는 우리들의 발목을 얼마나 붙잡을지 모를 노릇.
어두워지기 전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승기길을 먼저 가는 것으로, 그리고 이리 가면 해질녘의 역광을 안고 억새밭을 지나니 더 아름다울 것이다.
풍경소리님이 싫어 하는 해무가 여기에도 있네... 바다 쪽 조망이 아쉬움.
그분처럼 조망이 좋아질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모델놀이~~
실루엣은(??) 정말 끝내주는 몽몽님~~
양근석.
정상을 몇백미터 남겨 놓은 시점부터 시야가 넓어지면서 억새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설악처럼 뾰족뽀족한 봉우리들을 내려보는 것도 장쾌한 맛이 있지만, 이렇게 넓고 탁트인 완만한 산정의 분위기가 너무 좋다~
건너편, 있다가 하산할 강호동길의 멋진 기암이 어울어진 능선 모습.
연대봉 정상 부근에 펼쳐진 억새밭... 누렇게 물들어가기 전 약간의 파릇함이 남아 있어 더 멋지다.
이곳부터 환희대까지의 능선길이 모두 억새밭.
내 가슴 속의 감성은 해질 때까지 이곳에 머물겠다이지만, 머리 속의 이성이 발길을 잡아 끈다.
환희대 방향.
연대봉 주변에서 한참을 노닐다가 또 언제나 와볼런지... 굿바이 연대봉~~
오늘 찍은 사진의 60%는 연대봉과 환희대 사이 구간에서... 한발짝 걷고 찰칵, 두어발짝 걷고 또...
어느덧 햇살에는 붉은 기운이 한껏 물들어 따뜻하게 우리가 걸어온 길을 비추고 있다.
하산시작.
아니나 다를까... 오늘은 어둑어둑을 넘어서 깜깜한 어둠 속에서 하산 완료.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된장찌개, 김치찌개, 비빔밥 등으로 저녁식사를 하는데... 친절하고 맛있다.
천관산에 가자고 나를 꼬득이신 레테님, 그리고 그 가는 길에 꽃무릇을 보러가자고 바람 잡으신 산여인님... 우리 여성블벗님들의 말을 잘 들으니 자다가도 떡이 한웅큼 생겼네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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