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7. 23:27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8월 26일
- 산행코스 : 효자파출소-시구문-원효봉-북문-위문-용암문-대동문-보국문-대성문-대남문-청수동암문-부왕동암문-가사당암문-
국녕사-중성문-대서문-산성매표소
- 산행동무 : 강선수, 가을향기
지난 주중 어느 날인가, 강선수가 몇년 전부터 말로만 벼르던 북한산 성문종주를 하고 싶다고 나한테 안내를 하란다.
최근 다이어트를 해서 체중을 줄였더니 몸이 날아 갈 것 같다나?
마침, 주말 산행 약속도 없던 차에 그러자고 했는데, 금요일날이 되어 느닷없이 다시 몸이 무거워졌으니 그냥 짧은 코스로 잡아 가볍게 다녀오자고 한다. 정말 밑도 끝도 없는 녀석...
그래서, 가볼만한 산행지를 물색하던 중에 가을향기님이 또 다시 북한산 성문종주를 하자고 하신다.
이번 주말엔 이래저래 성문종주를 해야할 날인가보다 싶은 예감에 바로 콜!!!
강선수한테 할테냐고 물으니 다시 몸이 가벼워진 감이 있는지 가겠다고 한다. ㅋㅋㅋ
그렇게 시작한 3명의 북한산 성문종주길... 가볍게 시구문에 도착하여 기분좋게 스타트~~
근데, 너무 너무 덥다. 땀이 비오듯 흐른다.
원효봉에서... 강선수의 얼굴이 여유롭다. 확실히 몸이 가볍긴 한 모양.
지난 번 종주길에 신나게 내달려 산성계곡에 있는 보리사까지 내려갔던 실수를 떠올리며 신중하게 내림길을 걷는다.
게다가 이번엔 펭귄님이 알려 주신 상운사-대동사 지름길로 가보려는 생각.
그냥 조용히 절 구경하러 가는 척 하면 될 것을... 마침 요 표지판 앞에서 무심히 배낭을 정리하고 있던 국공파직원한테 먼저 말을 걸며 시비를 시작하는 가을향기님.
왜 힘들게 돌아가라 그러냐... 그냥 가로질러 가겠다... 어쩌고 저쩌고...
나중에 물어 보니 그 길이 출입금지구역인줄 몰랐다나... 요 아래 뻔히 탐방로없음이라고 써있는데... ㅋㅋ
오늘은 알바도 안하고, 지름길을 택한 덕에 훨씬 빠른 시간 내에 힘도 덜 들이고 위문까지 왔다.
이제 대동문 방향으로~~
내가 좋아하는 용암문의 모습.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는 여기부터 걷기 좋은 편한 길이 시작된다는 것.
가을에는 이 주변의 단풍도 참 아름답더라~
북한산 대피소.
시간이 여유로운 듯 해서 동장대도 올라 본다.
동장대 아래에서 느긋한 점심식사를... 디저트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점심을 너무 배불리 먹었는가?
급하게 걸으니 배가 살살 꼬여 와서 속도를 늦추는데, 강선수는 아예 걷지를 못한다.
자기한테 음식을 너무 많이 주었네... 이 정도 돌았으면 충분하니 그만 내려 가자느니... 궁시렁 궁시렁...
음... 또 시작했네.
뜨거운 날씨에 청수동암문을 지나 성벽 능선길을 피해 문수봉 아래쪽 숲길로 걷는데, 뒤에서 계속 따라 오던 강선수가 갑자기 앞으로 나서더니 지름길이라며 따라 오란다.
긴가민가 싶어 멀찌감치 뒤따라 가는데... 영 미심쩍다.
아니나 다를까, 불안한 마음에 핸드폰을 꺼내 GPS를 찍어 보니 엉뚱한 방향. 그래도 빨리 불러 세웠으니 다행이다.
오늘 산행 중 딱 한번 나서서 리딩한 것이 알바... 대단한 능력이다. 알바길이 자석처럼 몸이 잡아 끌리는 모양이다.
의상능선의 초입으로 방향을 다시 잡고, 의상능선을 조망해 본다.
좌측 비봉능선도 쳐다 보고....
항상 문수봉 근처에 오면 어느 것이 문수봉인지 궁금했는데, 가을향기님이 알려 주신다.
멀리 보이는 사모바위도 당겨 보고...
이제 고생끝, 하산만 남았다.
오늘 산성계곡에 물이 철철 넘친다.
어차피 늦은거... 중성문 아래에서 여유롭게 족욕도 즐기고...
느긋하게 마지막 대서문으로 걸어 나간다.
단체사진으로 마무리.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흘린 땀도 어마어마 했지만, 오늘 하루 먹은 양도 그에 못지 않은 듯... 산행 마치고 이렇게 배 불러 보기도 참 드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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