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 황장산 산행기

2012. 7. 8. 15:34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7월 7일

- 산행코스 : 생달초교(폐교)-토시골갈림길-추모비능선-수리봉-황장재-감투봉-황장산-작은차갓재-안생달

- 산행동무 : 아리, 펭귄, 몽몽, 산여인, 강선수, 샷마스타

 

오랫만에 왁자지껄 만차를 채우고 가기로 한 황장산이다.

일찌감치 산행지가 결정되어 황장산에 대한 공부를 할 시간이 많아진 덕분에 코스공부를 해 보니, 황장산을 둘러보기 가장 좋은 코스가 안생달에서 차갓재로 올라 백두대간 능선을 종주하여 벌재로 하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차량회수 문제와 벌재에서의 단속이 마음에 걸렸고, 안생달에서 원점회귀하는 코스는 너무 짧고 볼거리가 없어 심심하고.... 암릉이 멋진 수리봉리지능선은 내 실력으로 넘기에 너무 위험하고....

 

이리저리 고민하던 차에, 토시골계곡과 수리봉리지능선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는 능선길이 하나 있는데 우측으로 수리봉능선을 계속 바라보며 올라가는 경관이 꽤 멋있어 보였다.

문제는 이정표가 전혀 없이 오로지 지형지물에 대한 눈썰미만으로 길을 찾아 가야 한다는 것....

선답자들의 산행기를 수십번 반복학습하며 길을 눈에 익히고 일단 도전해 본다.

 

1945년 5월 1일 개교한 이후 총 50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5년 3월에 폐교된 생달초교 정문 앞에 주차를 하고 출발~ 

 

 

 

 

아주 자그마한 교실건물 뒤로 수리봉의 암릉이 보인다.

풍수지리적으로 아주 좋아 보이는 위치. 

 

 

 

 

학교 뒷편의 산행들머리를 무난히 발견하고... 

 

 

 

 

이곳에서 우측으로 토시골 방향. 

 

 

 

 

우측 수리봉 주능선의 명물인 촛대바위.

그 옆에는 커다란 바위덩어리가 절묘하게 비스듬히 기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제 토시골계곡을 건너고, 우측의 생숲길을 가로질러 본격적으로 능선길에 접근하러 간다. 

 

 

 

 

쌩길을 뚫고 나오면 보인다는 사자바위. 일단 여기까지 큰 알바없이 무난히 왔다. 

 

 

 

 

병아리난초. 

 

 

 

 

능선길에 제대로 올라타고 우측으로 보이는 수리봉 주능선의 또다른 명물인 낙타바위. 

 

 

 

 

아까 차를 타고 지나온 여우목고개길이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펭귄님 作. 

 

 

 

 

저 암릉을 넘어 보고 싶은데... 분명 그 앞에 서면 다리가 꼬일 것 같다. 

 

 

 

 

나처럼 다리가 꼬이지 않는 몇몇 분들은 저 수리봉리지능선을 오르고 계신다. 

 

 

 

 

우리가 올라 온 능선과 수리봉 주능선은 정상에서 합류되고, 그 정상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내려다본 리지능선의 모습.

 

 

 

 

 약 50여미터를 되돌아 나와 황장재로 오른다.

 

 

 

 

황장재로 오르던 중, 이리 전망이 탁 트인 길에서 자리를 펴고 즐거운 점심식사~~

우측 앞에 보이는 암봉이 수리봉의 뒷모습. 

 

 

 

 

천주산 방향으로.... 

 

 

 

 

완전히 뽑혀서 쓰러져 있던 황장재님을 누군가가 다시 심어 놓았다고 했는데.... 이젠 기력이 없으신지 비스듬히 나무에 기대어 서 계신다.

 

 

 

 

감투봉까지 오름길은 땅바닥을 바로 얼굴 앞에 들이대고 올라야 할만큼 가파른 경사길.

 

 

 

 

그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하고 편안한 길인데, 이렇게 가끔은 칼바위 비스무레한 암릉구간이 심심함을 덜어 준다. 

 

 

 

 

 

 

 

 

 

 

 

 

힘들게 힘들게 도착한 황장산 정상... 그만큼 더 반갑다~~ 

 

 

 

 

 

 

 

 

한자를 못 읽어서 그 자리에서는 아는 척을 못하고, 집에 와서 찾아 보니 황장산의 옛이름이 작성산으로 조선말기까지 그리 불리웠다고 한다.

 

 

 

 

덩치와 달리 유연한 허리를 자랑하시는 펭귄님. 전에 보니 균형감각도 좋으시던데....

 

 

 

 

도락산 방향의 조망. 

 

 

 

 

직벽구간에서 누군가가 몸개그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카메라를 대기시켰지만, 다들 유머감각도 없이.. 기대했던 강선수까지 심심하게 지나가고.... 

 

 

 

 

알바는 정말 한순간이라더니...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길을 찾던 초입은 무난하게 잘 통과해 놓고, 어이없이 백두대간 주능선에서 길을 놓치고 만다.

다들 귀신에 씌었는지, 리본이 잔뜩 묶여져 있는 좌측길을 지도에 나오지 않은 하산길이라 생각하고 아무 생각없이 우측으로 직진해 버린다. 그 와중에 나는 GPS로 현위치만 확인하고 방향확인을 해 볼 생각을 왜 안했는지....

결국 한시간 넘는 알바를 마치고 다시 이자리로 되돌아 오게 된다.

다시 제길을 찾고, 남들 다 출발한 이후로도 혼자 남아 분이 안풀려 씩씩대는데... 말벌 한마리가 머리주변에서 왱왱거리기에 나도 서둘러 쫓아 내려 간다.

 

 

 

 

주능선 위에 위치한 묏등바위. 

 

 

 

 

아리님 作.  

 

 

 

 

 

 

 

차갓재방향으로 더 진행해도 되지만, 오늘 소비한 시간이 이미 예상을 초과했으므로 작은차갓재에서 곧바로 안생달로 하산한다.

 

 

 

 

마을로 내려서기 직전 계곡에서 윗탕은 여탕, 아랫탕은 남탕으로 나누어 알탕을 하고~~

언제 산고파님과도 알탕을 해야 하는데...ㅋ

 

 

 

 

와인레스토랑 까브(??)라고 친절히 한국어로 써있는 것을 보고 피식 웃고 말았는데, 알고 보니 불어 발음이었네..ㅋ

그나저나 누가 여기까지 와인 마시러 오는지... 내부 인테리어는 어떤지 궁금했다. 

 

 

 

 

이곳이 아마도 한백양조장인가보다. 

 

 

 

누가바를 하나 사먹고 싶어서... 겸사겸사 마을 구경도 하며 생달초교를 향해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아무도 따라 내려 오질 않는다.

할머니 한 분이 계셔서 아랫마을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물어 보고 있는데.... 마침 걸려 온 전화, 택시를 불렀단다.

이미 난 그곳에서 1킬로는 걸어 내려 왔는데... 게다가 옆에서 듣고 계시던 할머니한테서 젊은 친구가 당신도 20분이면 걸어가는 거리를 편안히 택시나 불러 타고 다닌다고 야단 맞고... 쯧쯧..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고 서둘러 자리를 피해 잠시 걸어 내려가다 보니 올라가는 택시가 쓍~ 지나간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봉산 산행기  (0) 2012.07.22
비오는 날 삼성산 산행기  (0) 2012.07.14
소구니산-유명산 산행기  (0) 2012.07.02
고행길... 무갑산-관산 산행기  (0) 2012.06.23
지리산 노고단에서...  (0) 2012.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