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친구와 함께 한 시티투어 제2탄~

2012. 6. 25. 20:04일상에서...

2012년 6월 24일.

 

거의 10년 가까이 우리회사의 현지 파트너로 일해온 이란친구가 오랫만에 한국에 들어 왔다.

사업파트너일뿐만 아니라 그동안 함께 일하면서 쌓인 정도 있으니 평소에는 친구와 같은 느낌이 드는 녀석이다.

실제로 내가 이란에 가서 함께 다니면서 농담과 장난도 많이 치고, 나보다 나이도 5살 어리니 녀석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물론 본인은 내가 그렇게 부른다는 사실을 모르겠지만....

 

요즘 주말 시내의 호텔에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꽉꽉 들어차서 방을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

이 친구는 싸고 시설 좋은 중급호텔을 찾는다고 내가 제안해 준 몇몇 적당한 호텔을 다 뻰찌 놓더니, 결국 지가 알아보던 곳도 내가 추천해 준 곳도 다 예약이 끝나 버리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주말에 호텔방을 찾아서 외곽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였다.

이왕이면 내집 근처에 두는 것이 편하기에 안양의 적당한 관광호텔 하나 잡아 주고 토요일 나는 산에 다녀왔더니 알아서 인사동과 창덕궁을 다녀왔다고 한다.  제법이네.

 

그래서, 데리고 간 곳이 우선 안양예술공원.. 점심 먹기 전에 산책 삼아 전망대까지만 걸어 보기로 한다.

 

 

 

 

 

 

 

 

평소 자기 집에 숨쉬는 것 말고는 운동을 전혀 안하는 녀석이다 보니 삼성산 초입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가는 길도 버거워 한다.

게다가 나선형으로 된 전망대 꼭대기까지 올라 가는 길에 벌써 지쳐서 기진맥진..ㅋㅋ

 

 

 

 

 

 

 

 

 

평촌에 새로 생긴 롯데백화점에 있는 푸드코트에 가서 터키식 케밥을 사 먹이고, 단오절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는 남산한옥마을로 자리를 옮긴다.

바로 우리 회사 앞이기 때문에 회사건물에 주차를 하면 번잡스럽지 않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역시... 한옥마을에 들어서니 여러가지 전통놀이들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소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즐기고 있었다.

 

 

 

 

엉큼한 녀석... 천막 안에서 전통무용을 준비하는 아가씨들이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것을 훔쳐보러 그 앞을 얼쩡거린다.

 

 

 

 

 

 

 

 

 

 

 

 

나는 별로 재미도 없던데... 외국인의 눈에는 몹시도 흥미로왔는 모양인지, 한참을 이 앞에서 무용관람을 한다.

 

 

 

 

남녀노소... 모두가 한마음으로...ㅋㅋㅋ

 

 

 

 

한옥마을을 나와, 그 앞 버스정류장에서 남산순환 전기버스를 타고 남산타워가 있는 그곳으로 올라 왔다.

서서히 노을빛에 물들어 가는 숲의 모습이 아름답다.

 

 

 

 

 

 

 

 

 

 

 

 

만난지 200일을 맞아 교제초기에 이곳에 걸어 놓은 자물쇠를 찾으러 왔다는 한 커플... 그런데, 그 증표를 찾지 못해 패닉상태에 빠진 한 여학생이 넉살좋게 내 이란친구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기 시작한다.  한국말로....ㅋㅋ

이 황당한 상황에 이란친구도 재미있어 하고, 그녀의 남자친구 또한 재밌다고 옆에서 킬킬대고.... 나도 뒤에서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으니 더 재미있어진다.

 

 

 

 

 

 

 

 

남산도 산이라고... 산에 오르면 무조건 해가 저물어야 하산하는 그 전통을 오늘도 지켜 나간다.

하산은 걸어서... 힘들어 미치려고 하기에 다시 올라가서 버스타고 내려 가자고 했더니 그저 웃기만 한다.

오늘 이만큼 고생을 시켰으니 다음에 또 시내구경시켜 달라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기대하지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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