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노고단에서...

2012. 6. 17. 14:41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2년 6월 16일

-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고개-노고단정상-임걸령-삼도봉 (역순으로 하산)

- 산행동무 : 묘령(?)의 여인

 

지리와 설악이 서로 자기한테 오라고 유혹하던 이번 주말, 산행지를 결정하는 데에 유난히도 많은 갈등이 있었다.

설악의 두어군데 코스와 지리의 노고단이 내 마음 속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중, 묘령(?)의 여인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 나서 노고단으로 최종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노고단 고개를 세차례 지나치면서 한 번도 올라 본 적이 없는 노고단 정상을 막연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얼마전 다녀오신 돌팍님의 그림을 본 이후로 부쩍 그 마음이 강해져 있었다.

 

새벽같이 출발하여 여유로운 마음으로 고속도로를 달려서 성삼재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08:30경.

올라온 길, 시암재 방향을 뒤돌아 보니 와~~~ 얼른 차에서 내려 대포부터 발사!!

 

 

 

 

항상 어둠 속에 희미한 불빛에서만 보아 왔던 성삼재 주변의 풍경을 찬찬히 둘러 본다.

언제 또 이런 밝은 낯을 마주하게 될지 모르니까...

 

 

 

 

 

 

 

 

오늘은 시간도 많고 여유로운 산행을 즐기는 날이니까 당연히 전망 좋은 곳으로 우회하여 설렁설렁 걷는다.

 

 

 

 

구례시내와 화엄사계곡 방향.

 

 

 

 

 

 

 

 

이곳에서도 돌계단길을 피해 우회도로로...

 

 

 

 

변화무쌍한 구름이 만드는 그림. 그 잠깐 사이에 화엄사와 구례 쪽 풍경이 이렇게 바뀌었다.

 

 

 

 

 

 

 

 

 

 

 

 

당당히 지리산의 3대 주봉 중의 하나인데, 그 동안의 종주길에서 항상 "지나가는 행인-1" 정도의 대접을 받아 왔던 노고단...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야~~

 

 

 

 

 

 

 

 

아름다운 길... 나무데크길 양 옆으로는 미나리아재비꽃을 비롯한 여름꽃들이 만발하고, 그 뒤로는 서북능선이려나?

 

 

 

 

 

 

 

 

 

 

 

 

금방 몰려왔다 사라지곤 하는 구름 속에서 노고단대피소와 성삼재가 서로 숨바꼭질 놀이가 한창이고...

 

 

 

 

 

 

 

 

묘령의 여인~~~

 

 

 

 

 

 

 

 

 

 

 

 

 

 

 

아빠와 아들~~~

 

 

 

 

 

 

 

 

 

 

 

 

 

 

 

 

 

 

 

 

반야님은 아까부터 샴푸중~~

 

 

 

 

 

 

 

 

 

 

 

 

 

 

 

 

나의 무한 셔터질에 보다 못한 그 여인님께서 재촉을 하신다. 언제 내려갈거냐고....

여간해서 재촉하시는 분이 아닌데...어지간히 놀았나 보네. 시계를 보니 노고단에서만 한시간 반을 보냈다.

 

 

 

 

 

 

 

 

약간의 아쉬운 마음을 삼키면서, 반야를 향해 주능선길을 걷는다.

오늘 반야는 옵션, 조망이 좋으면 올라가 보겠지만... 아까 노고단에서 바라본 그쪽 하늘을 보니 썩 좋아 보이질 않는다.

 

 

 

 

 

 

 

 

범꼬리를 보면 늘 생각나는 대덕산.

 

 

 

 

 

 

 

 

돼지령에서 싸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고 간다. 지난 2주간 빵과 햄버거 등으로 대충 때우다가 3주 만에 제대로 먹어보는 산정에서의 점심상이 꿀맛이다.

 

 

 

 

 

 

 

 

 

 

 

 

 

 

 

 

임걸령.

 

 

 

 

노루목에서 내려오는 산님들께 물어 보니 역시 반야는 구름에 갖혀 있다고.... 그렇다면 패스~~ 삼도봉으로...

삼도봉에서 갈등에 빠진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갈 것인가? 화개재로 내려가 뱀사골계곡으로 하산할 것인가?

문제는 차량회수인데 반선에서 성삼재로 가는 교통편이 아리까리하다.

지역주민인 풍경소리님은 바쁘신지 전화를 안받으시고.... 이럴 때 생각나는 분이 인간네비게이션 몽몽님.

비박 봇짐 메고 열심히 걷고 계신 와중에도 추천안, 대안 1, 2, 3....까지 쫘악 풀어 주신다.

결국 몽몽님의 추천안대로 다시 성삼재로 빽!! 생각해 보니 지리를 꿰고 다니시는 돌팍님도 빽하신 이유가 있지 싶었다.

 

 

 

 

 

 

 

 

 

 

 

 

꿩의 다리.

 

 

 

 

 

 

 

 

털진달래??

 

 

 

 

역시 오늘도 전통을 이어간다. 노고단 쪽 하늘에 노을빛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저~ 저~~ 힘이 넘치는 젊은이를 다 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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