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Kakhe Saad Abad (팔레비 궁전)

2010. 11. 22. 14:21여행일기

급한 일들을 다 처리하고 테헤란으로 돌아와서 시간이 남아 주변의 갈만한 명소를 물어보니 Kakhe Saad Abad란 궁전을 추천해 준다.

내가 생각했던 궁전은 이란 특유의 멋진 곡선미가 두드러진 건축양식의 궁전을 상상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 6~70년대의 지금의 혁명정부 바로 직전의 근대식 궁전이었다.

당시, 팔레비왕의 통치시절에는 중동의 파리라고 불리울 정도로 자유롭고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며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였다고 하던데, 호메이니의 이슬람혁명이 일어난 이후로 폐쇠적이고 못 사는 나라가 되어 버렸다.

그래도 이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전 세계에서 미국에 종속되지 않은 몇 안되는 국가 중에 하나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민족이다.

 

팔레비 궁전의 입장권을사는 곳인데, 완전 수동이다.

그래서 한 사람 들어가는데 2~3분씩 걸리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입구에 들어서면 길을 따라서 만나는 건물마다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을 꾸며 놓았다.

처음 만난 곳이 군사박물관이다. 재래식 무기들을 전시해 놓았다.

 

짝다리 집고 뭔가를 까먹고 있는 군기빠진 군바리. 

 

 

 

군사박물관을 나와 걷던 길인데 멋있다. 

 

이곳은 물 박물관인데, 폐쇠되어 있었고 뭔지 모를 기구만 밖에 달랑 하나 있었다. 

 

예전 왕족들이 타던 마차였는지...돈을 내면 저 사람처럼 분장을 시켜주고 사진도 찍어 준다.

 

이 곳은 무슨 xx아트 박물관이었는데, 별로 재미없어 보여서 건너 뛰었다.

 

 

화단에 피어 있던 꽃들인데, 그림을 그린 것 같이 색감이 이쁘다.

 

 

 

 

이 곳이 전체 중에 최고 하이라이트인 하얀궁전(white palace)이다.

예전 왕이 집무를 보고, 잠을 자고, 손님들을 맞이 하던 건물이란다.

 

 

건물 입구에 조성된 화단에 멋진 청동상이 있다.

 

왕의 리셉션홀.

이후 나오는 각각의 방마다 모두 화려한 치장으로 당시 세계각지의 최고급품들로 꾸며져 있다.

카페트는 최고급 페르시아(이란)의 수제품이며, 이탈리아산 가구, 프랑스산 식기 등등 이런 식이었다.

 

왕의 식탁.

 

왕이 잠자던 침실.

 

 

 

나도 당구는 좀 치는데...당구장도 있었다.

 

유일하게 실내에서 촬영이 허용된 하얀궁전을 구경하고 나와서 음료수를 한 잔 사먹고 있는데, 열심히 그림작업에 몰두하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테헤란은 비교적 근대에 수도로 지정된 도시라서 오래된 문화유적을 보기는 힘든 곳 같았다.

옛 수도였던 이스파한이나, 쉬라즈, 하마단 같은 문화유적도시를 가 봐야 그 영광스러웠던 페르시아 문화를 제대로 접할 수 있겠다.

이스파한은 자주 가는 곳이니, 다음에는 이스파한의 문화를 접해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