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9. 23:46ㆍ산행일기
새벽 3시까지는 정말 세상 모르고... 그 이후 5시30분까지는 설잠이지만 그래도 너무 잘 잤다.
이젠 대피소에서의 하룻밤도 적응이 되어 가는 모양이다.
산여인님이 끓여 주신 누룽지미역국으로 든든히 아침배를 채우고, 촛대봉에서 일출을 보러 7시에 세석을 출발한다.
촛대봉 올라가는 길, 세석평전 옆으로 여명이 물들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바다의 일출은 해가 올라 오면서부터, 산에서의 일출은 올라 오기 전까지의 모습이 아름다운 것 같다.
반야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침의 붉은 기운이 점차 세석평전쪽으로 세를 넓혀 오고 있다.
이 자리에서 내려다 보는 세석대피소의 모습을 좋아하는데, 햇살이 거기까지 오기까지 기다릴 수가 없어 자리를 뜬다.
담고 나서 몹시도 자랑했던 사진인데, 막상 컴에 띄워보니 그다지....ㅋㅋ
그래도 자랑했던게 있는 지라 올려 본다.
지리 주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연하봉 구간이 자태를 드러낸다.
사시사철 다른 모습,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그래서 남자고 여자고 年下를 찾는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요 위에서 여기까지 걸리는 시간... 딱 10초.
사진정리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마눌님한테 누구냐고 물었더니 펭귄님 아니냐고 한다.
그래서 빵 터졌다. 펭귄님은 저런 곳에 절대로 안올라 가신다고~~~ㅋㅋ
장터목대피소에 배낭 벗어 놓고, 맨몸으로 천왕봉으로 곧장 향한다.
맨몸인데도 따뜻한 날씨에 땀이 흐른다. 역시 만만치 않은 길...
비교적 한산했던 천왕봉에서 여유롭게 지리종주의 인증을 마치고...
풍경소리님이 말씀하시길, 저 멀리 가장 높은 봉우리가 덕유산 향적봉이고 그 좌측으로 덕유의 주능선이 남덕유까지 이어진다고...
어찌 그런걸 그리 잘 아실까 신기하기만 하다.
장터목대피소로 되돌아와 사천짜파게티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백무동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강선수의 무사종주를 축하하며....
백무동주차장에 도착한 시각이 3시30분.
동서울향 4시 버스를 탈까? 6시 버스를 탈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펭귄님, 양이레님과 나는 4시 버스로 일찍 올라가는 선택을 하였다.
1박2일간 함께 했던 동지들과 함께 하는 뒷풀이가 못내 아쉽기는 했지만, 당장 내일 아침부터 시작할 또 한주가 현실로 다가왔던 순간이었다.
'산행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치악산 산행기 (0) | 2012.01.29 |
---|---|
춘천5산, 삿가북계삼 종주 산행기 (부제-내 차를 찾아서....) (0) | 2012.01.15 |
2012 신년맞이 겨울 지리종주 산행기 - 첫째날 (0) | 2012.01.09 |
2011년 마지막날 삼성산에서... (0) | 2011.12.31 |
가리산 산행기 (0) | 2011.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