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3. 22:43ㆍ산행일기
- 산행일시 : 2011년 9월 13일 (추석연휴 마지막날)
- 산행코스 : 무지개빌라입구-산불감시초소-태을봉-병풍바위-칼바위-슬기봉-만남의광장-임간교실-은판나비화장실
- 산행동무 : 혼자
추석연휴 동안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먹고, 자고, 뒹굴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욱씬거린다.
게다가 요즘 꾀가 나서 산행도 날나리로 다니고, 사진을 찍으러 다니는 일이 많다보니 이번 주말 지리산행이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해서 가까운 수리산에서 체력단련을 하러 나간다.
산행들머리에서 또 꾀가 나서 그냥 설렁설렁 허리길이나 걸으며 야생화 구경이나 할까? 하는 유혹에 빠졌지만 지리산에서 헉헉댈 내 모습을 상상해 보며 원래의 계획대로 고고~~
닭의장풀. 수리산은 허리이상으로만 올라가면 야생화를 찾아 보기 힘들다.
들머리 입구에서 몇장 담고는 정상까지 계속 이어지는 깔딱을 씩씩대며 걷기만 한다.
잠시 쉬어가는 갈림길에서....
며느리밥풀꽃.
고들빼기.
정상 앞 전망대.
산본시가지가 한눈에....
잠시 후 걷게 될 병풍바위.
군기지가 위치한 슬기봉까지 이어지는 수리산의 주능선길, 오늘 걸어갈 길이기도 하다.
수리산에 올라 온 첫날 이후로 처음 담아 보는 태을봉 정상석이다. 여전히 근육질의 몸매를 뽐내고 있다.
병풍바위길. 살짝 암벽을 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아래쪽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전망도 볼겸... 스릴도 느낄겸... 나는 항상 위로 다닌다.
가장 높이 보이는 수암봉, 그 밑으로 지나가는 외곽순환고속도로의 수암터널 구간.
엊그제 금대봉 가던 날은 추워서 고어쟈켓까지 꺼내 입었는데, 오늘은 무지 덥다.
골짜기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오는 외딴 자리에 홀로 앉아 과일도 먹고, 과자(?)도 하나 까 먹으며 한참동안 땀을 식힌다.
태을봉에서 한참을 급경사로 내림하고 슬기봉까지는 다시 완만한 오름길이다.
조금은 쑥스러운 칼바위 구간.
솔직히 너무 짧아서 위험을 느낄만한 곳이 없는데.... 입구에는 경고문구까지...ㅋㅋ
도립공원으로 지정되고 나서 슬기봉 오름길에 계단이 설치 되었다.
진짜 슬기봉은 군기지가 위치한 다음 봉우리라고 들은 바가 있다.
하지만 그곳은 출입이 금지된 곳, 그래서 이곳을 슬기봉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이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군기지가 위치한 진짜 슬기봉으로 향한다.
물론, 오르지는 못하고 그 옆으로 우회하여 수리산의 또 다른 봉우리인 수암봉까지 가는 길이 나온다.
수암봉으로 가면 차를 회수하는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이 곳에서 좌측으로 하산하는게 나의 평소 다니는 길이다.
이쪽의 하산길은 체육시설들과 크고 작은 정자가 계속 나온다.
태을봉 코스에 비해 완만하고 짧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가족단위 산행객도 많이 보인다.
이쯤에 산여인님과 솔맨님으로부터 "립스틱 바른 물매화" 사진이 핸드폰으로 날아 들어 온다.
시기가 일러서 몇개체 피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활짝 피어 신이 나셨단다.
기분좋게 산행을 마무리하려던 차에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왜냐하면 남의 행복은 나의 불행이기 때문에.....
일단, 질 수 없어 "마스카라 바른 물봉선"을 발명했다고 답장은 해 놓고, 뭔가를 건져 보려고 눈을 희번덕 까 놓고 둘러 보지만.... 대적할 만한 것이 없다.
마스카라를 살짝 바른 듯 한데... 아님 말고...
은판나비 화장실에서 씻고, 짐도 정리하고...
또 찾아 본다. 이도 저도 안되면 양으로라도 승부해 보려고 보이건 모조리 담는다... ㅋㅋ
벌개미취.
두메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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